4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 공식화

배구·축구 이어 프로 야구도 추진

최대 1조 전망… 연고 확보도 과제

화성시가 민선9기 핵심 과제로 돔 야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을 포함한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를 공식화하면서 수도권 스포츠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프로야구 경기 모습. /경인일보DB
화성시가 민선9기 핵심 과제로 돔 야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을 포함한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를 공식화하면서 수도권 스포츠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프로야구 경기 모습. /경인일보DB

화성시가 민선9기 핵심 과제로 돔 야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을 포함한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를 공식화하면서 수도권 스포츠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단순히 체육시설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다. 스포츠를 도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문화와 관광, 소비를 아우르는 복합도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어서다. 다만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와 프로구단 유치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추진 전략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미래비전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돔 야구장 건립 및 프로야구단 유치, 4대 프로스포츠 시민구단 유치 TF’를 구성했다. 이번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성의 성장 속도와 도시 규모 때문이다. 인구 100만명을 돌파하며 특례시로 출범한 시는 반도체와 미래차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경제 규모와 산업 경쟁력은 이미 광역시 수준에 이르렀지만, 이를 뒷받침할 문화·체육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이러한 한계를 스포츠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 정규시즌에만 팀당 70여 차례 홈경기가 열리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은 숙박과 외식, 쇼핑, 교통 등 지역 상권 전반에 소비를 유발한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가 사상 최대 관중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시가 돔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돔구장의 장점도 분명하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야구뿐 아니라 대형 콘서트와 국제행사, 전시회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 시설을 넘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과 도시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시설로 평가된다.

여기에 프로축구와 농구, 배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확보한다면 시는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에는 프로축구와 여자프로배구 연고팀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재원이다. 국내 돔구장 건립에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지 확보와 재원 조달, 민간투자 유치, 운영 방식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충분한 수요 분석과 운영 계획 없이 추진될 경우 지방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야구단 유치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KBO 리그는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신생 구단 창단이나 기존 구단 이전 모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한다. 경기장을 먼저 건립한다고 해서 연고 구단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기업 참여와 연고 기반 확보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상은 단순한 스포츠 정책을 넘어 도시의 미래 성장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전국체전 주개최지 준비를 비롯해 AI 산업 육성,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화성순환철도 구축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돔 야구장과 4대 프로스포츠 유치 역시 이러한 도시 전략의 연장선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 투자로 해석된다.

결국 사업의 성패는 ‘돔구장을 짓느냐’보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충분한 경제성 검토와 안정적인 재원 조달, 연고 구단 확보,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까지 갖춰질 때 비로소 시의 스포츠 도시 구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