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고갈로 인천e음 캐시백 일시 중단

핵심 공약, 100일 프로젝트 추진 연기

빚내서 혜택 유지 불가… 전임 시정 지적

재정개혁TF 가동 등 비상경영 체제 돌입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정예산개혁TF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정예산개혁TF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인천e음(인천사랑상품권) 캐시백 지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019년 4월부터 시민에게 주어진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은 그 비율의 변동은 있었으나, 지급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e음 올해 예산이 다음 주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다”며 “다음 주 예산이 소진되는 시점부터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부득이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천시가 올해 편성한 인천e음 캐시백 예산은 지난 4월 1차 추가경정예산 증액분을 포함해 2천581억원으로, 지난해 1천547억원보다 약 1천억원 증가했다. 민선 8기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1차 추경에 맞춰 5~7월 한시적으로 인천e음 캐시백 비율을 기존 10%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20%로, 캐시백 한도는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정예산개혁TF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정예산개혁TF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민선 9기 박찬대 시장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인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8~9월 한시로 캐시백 20%를 이어가며 한도를 20만원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인천시 재정을 점검한 결과 올 하반기 인천시가 추가로 지출해야 할 예산 6천441억원 가운데 4천585억원이 부족한 상태다. 지방채 발행 등 빚을 내지 않고서는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박 시장은 “캐시백을 지금처럼 이어가려면 남은 하반기 내내 빚을 내어 메우는 수밖에 없다”며 “전임 (인천시)정부가 예산은 준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인천e음 캐시백 확대를 비롯해 ‘농어업인 수당 한시 상향’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 ‘산후조리비 지원 대상 4천명 확대’ ‘아동 급식 예산 확대’ ‘전세사기 피해자 신속 지원’ 등 나머지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사업 추진도 연기한다고 했다. ‘선 실태 파악, 후 책임 집행’ 기조로 추후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중장기 재정 부담이 5조5천억원에 달하는 ‘비상 재정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재정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재정예산개혁TF를 가동해 숨은 부채와 낭비 요소를 찾는 등 재정 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공약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재정 기반을 우선 마련할 계획이다. TF 운영 기간은 2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원인도 모른 채 환자를 수술대에 올릴 수 없다. 먼저 재정의 실태를 정확히 살피고, 그 위에서 반드시 책임 있게 다시 시작하겠다”며 “취임하자마자 드린 약속을 곧바로 지키지 못하게 돼 깊이 송구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