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사업 앞둬… 8월 이주 시작
공인중개사 “영통 일대 2천 가구 수용 불가”
전월세 매물 약 400건… 1년새 58% 감소
“사실상 수원에선 매물도 잠긴 상황”
수원 최대 규모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으로 꼽히는 영통구 벽적골 민영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가 오는 8월 말 이주에 돌입한다. 전세대란(4월30일자 7면 보도) 속에 1천842가구가 올해 말까지 이주를 마쳐야 하는 상황으로, 전월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조합원 및 세입자(임차인) 이주공고를 게시했다. 이주기간은 오는 8월 28일부터 12월 27일까지 4개월간이며 조합원에 한해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이주비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은 1997년에 준공된 지하 2층~최고 20층, 18개 동, 1천842가구를 지하 4층~최고 21층, 2천35가구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 12월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 이후 지난 2024년 12월 사업승인을 득했다. 보통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이후에는 선정된 시공사와 공사비 확정, 조합원 분담금 확정 총회 등의 절차를 거친다. 통상적으로 조율 과정이 15개월 가량 걸리는데, 해당 조합 또한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으며 사업승인을 받은지 19개월만에 이주절차를 밟게됐다. 입주는 2031년 12년이 목표다.
오는 8월 말부터 단기간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월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통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당장 2천가구를 수용할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3년 전부터 전·월세난이 예견됐었다”라며 “병점, 오산, 평택까지 갔는데 임차로 살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우시는 분도 봤다. 사실상 지금 수원에선 매물도 잠긴 상황이라 갈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통계상으로도 전·월세 매물 감소가 관측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400건으로 1년전(965건) 대비 58.5% 줄었다. 전월(476건)에 비해서도 16% 감소했다. 인접한 화성시 병점구도 전월 134건에서 이날 90건으로 매물이 32.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 감소에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1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수원 영통구는 전주 대비 전세가격이 0.49% 상승했다. 영통·매탄동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경기도 평균 상승폭(0.17%)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영통구 전세 누적상승률은 7.34%에 달했다.
이주비 지원이 불가능한 임차인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모(31)씨는 “지난 2024년 전세계약을 체결할 때 리모델링 예정돼 있다고 안내를 받았으나 생각보다 빨리 진행돼 당황스럽다”라며 “올해 말까지 집을 빼달라고 해 급하게 집을 알아봤으나 수원 영통 인근은 전세 매물이 씨가 말라 용인까지 살펴보는데, 임대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소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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