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앞둬… 5대 시중은행 모두 설명회 참여
신한 ‘20년 노하우’ vs 하나 ‘본사 이전’ 대결
공무원 급여·공공기관 거래… 우량고객 효과
인구·세수 성장도시 인천, 금융권 격전지로
이달부터 인천시금고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가 시작되는 가운데 차기 인천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예정된 인천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한 해 약 17조원의 인천시 예산을 관리하는 1금고 공모에는 지난 20년간 인천시 1금고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본사 이전 카드를 꺼내 든 하나은행이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성 VS 입성, 불붙은 금고 쟁탈전
인천시금고 선정을 두고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금고를 운용하며 입증된 ‘안정성’과 ‘시민 편의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장기간 시금고를 관리하며 키워온 노하우와 검증된 금고 운영 능력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신한은행의 논리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시금고 유치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세무행정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실질적 운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돼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300만 인천 시민을 위해 특화 시스템을 개발·제공해 온 실질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및 취약계층 금융포용 등 상생 방안을 이번 제안에서 집중적으로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본사를 인천(청라국제도시)으로 이전하며 ‘인천과 한 가족’이 된다는 상징성·진정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본사가 서울이 아닌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청라국제도시 준공된 ‘하나드림타운’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9개 계열사가 입주한다. 임직원 약 2천200명이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해 근무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는 단순히 세금을 받고 집행하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나은행의 ‘지역 밀착형 파트너십’은 경쟁 은행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무기로, 인천의 경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콘셉트로 시금고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약 2조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 역시 관심사다. 도서지역(강화·옹진군) 등 촘촘한 지점망이 필수적인 2금고의 특성상 NH농협은행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1금고에 도전하는 시중은행들의 공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입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인천시금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막대한 경제적·전략적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시금고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운용하는 대규모 예금을 유치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인천시 산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수만명의 급여계좌와 연동해 부차적인 금융 마케팅도 펼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퇴직연금(IRP), 자산관리(WM) 등 고부가가치 연계 리테일 영업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져 ‘알짜배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금융 업계의 설명이다.
인천의 경우 지방이 아닌 수도권 지역이면서도,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세수가 증가하는 ‘성장형 도시’라는 점에서 금융권이 놓칠 수 없는 핵심 지자체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지자체 금고는 유치 시 막대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 등 우량 고객을 대거 선점할 수 있어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크다”며 “인천은 인구와 세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금융권에서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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