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정수 감소 유휴공간 활용 취지

재정난 속 1곳당 수천만원 예산 논란

“회의실 절대적 부족 아냐” 지적도

부천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부천시의회 제공
부천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부천시의회 제공

제10대 부천시의회가 출범 초부터 여야 당대표실 확장 공사를 검토하고 나섰다.

의원 정수 감소로 생긴 유휴공간을 활용한다는 취지지만, 상당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재정난을 겪는 부천시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 추진이라는 지적과 예산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제10대 의회 들어 의석 수가 기존 27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들면서 의원실로 사용하던 사무실 3곳이 공실이 됐다.

이 가운데 1곳은 이미 소회의실로 조성됐고, 나머지 2곳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대표실 옆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다.

시의회는 각 당 소속 의원들의 회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공간을 당대표실과 병합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공사에는 당대표실 1곳당 수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까지 맞물리면서 사업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 2026년 기준 재정자립도는 25.7%로, 유사 지자체보다 10%p 이상 낮다. 세수 감소와 복지지출 증가로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자체 공간 확장에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회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논란 요인이다. 현재 시의회 청사에는 의장실과 부의장실, 각 의원실을 비롯해 상임위원회 회의실과 위원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고, 최근 소회의실도 새로 조성됐다. 기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도, 별도 공사를 통해 당대표실을 확장해야 할 당위성이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민생과 직결된 예산 심의에 앞장서야 할 출범 초기부터 의원 편의를 위한 공간 개선을 우선 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며 “긴축재정 기조 속에 각종 사업이 축소되거나 재검토되는 상황 속에 시민의 공감대를 얻기란 더더욱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의원 정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변수다. 4년 후 시의회 의석 수가 증가할 경우, 확장된 공간을 다시 의원실로 복구하느라 추가 예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제9대 의회로부터 해당 사안을 인계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추후 공사의 방향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