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업종 고착… AI·로봇 전환 가속도

 

국가산단 가동률 전국 평균 못미쳐

생산액 감소세 인프라 등 성장 한계

ASV, 연구기관 집적·실증사업 추진

市, 산업생태계로 새 성장동력 구상

안산 반월 국가산업단지 전경.  노후화·생산성 둔화·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 반월 국가산업단지 전경. 노후화·생산성 둔화·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 국가산업단지가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수도권 제조업의 심장이었던 반월국가산단이 노후화와 생산성 둔화,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로봇 중심 제조혁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월 국가산단은 대한민국 제조업 성장의 상징이었다. 수도권 최대 부품·소재·중소 제조기업이 집적되며 국가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경쟁력 저하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안산상공회의소와 안산미래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산 국가산단 가동률은 79.4%로 전 분기보다 1.1%P 하락하며 전국 평균(82.7%)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산액 역시 감소세로 시설 노후화와 업종 고착화, 기반 인프라 부족은 성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중소 제조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과 숙련인력 고령화,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등 글로벌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월국가산단 고용은 최근 12년간(2012~2023년) 14만4천851명에서 11만748명으로 3만4천103명이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 극복 해법으로 인공지능(AI)과 산업용 로봇을 꼽는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인력 부족을 보완하는 스마트 제조 체계 구축이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값싼 노동력 중심의 제조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안산미래연구원이 파악한 반월·시화 입주기업 1천472개사의 30%이상이 단계적으로 자율 제조 공정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산은 로봇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갖추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ASV)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로봇·스마트제조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제조기업과 로봇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첨단 제조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시는 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과 함께 지역 제조기업의 공정에 맞춘 로봇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연구개발·실증·사업화를 연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반월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과 신규 산업·물류단지 조성, AI·로봇 중심 산업 생태계 구축, ASV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연계한 중장기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체된 제조업을 첨단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윤선미 본부장은 “이제 제조업 경쟁력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고용하느냐가 아니라 AI와 로봇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좌우한다”며 “안산은 제조 기반과 연구기관,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갖춘 만큼 로봇 전환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첨단 제조혁신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