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유 간담회로 시작… 민선 9기, 새로운 4년 듣는다

 

市승격 이후 최초 재선 성공 이충우 시장

청년·취약층 등 월 1~2회 접전 확대 목표

올해 초 시민과의 대화서 344건 접수 건의

‘똑버스’ 운행 지역 늘려 농촌 이동권 해소

새 임기 1호 결재 ‘원도심 도시 재생사업’

이충우(오른쪽 두번째) 여주시장이 지난 7일 점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민선 9기 정책공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7 /여주시 제공
이충우(오른쪽 두번째) 여주시장이 지난 7일 점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민선 9기 정책공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7 /여주시 제공

‘좋은 정치’를 누가 우리 지역을 더 잘 살게 할 것인가에 달린 것으로 본다면 그 판단의 근거는 지난 4년 시정 성과와 새로운 공약이 될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이충우 여주시장은 민선 8기 정책들을 중단 없이 이어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었고 여주 민심은 연속과 안정을 택했다. 그 이면에는 지난 4년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확보한 끈끈한 신뢰가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막 출범한 민선 9기 여주시의 ‘소통의 힘’을 톺아본다.

민선8기 여주시 소통행정 건의사항 현황
민선8기 여주시 소통행정 건의사항 현황

■ 지역 순환 ‘정책공유’로 스타트

여주시 승격 이후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이충우 시장은 지난 7일, 민선 9기 출범 첫 행사를 ‘정책공유 간담회’로 시작했다. 시장이 직접 지역을 돌며 시정을 설명하고 책임 있게 민원을 해결하는 이 소통행정은 지난 4년 동안 줄곧 해오던 사업이었다.

첫 방문지인 점동면은 이 소통행정의 성과와 숙제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올해 초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 건의만 30건. 가장 많은 민원은 지난 4월 문을 연 뒤 이용객이 몰리는 파크골프장이다. 김현태 사곡1리 이장은 “이용객이 급증해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로 민원이 많다”며 조속한 마무리 공사를 요청했고, 이 시장은 “지방도라 경기도와 협의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 흔암리~처리 간 도로는 조속히 보상 후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마트팜 난방비 지원과 청년농업인 유입 정책 등 농업 분야의 건의도 잇따랐다.

이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는 청년층 같은 소통 취약계층까지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월 1·2회로 정례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4년간 1천579건 경청… 3건 중 2건 해결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민선 8기 소통행정은 두 개의 축으로 굴러갔다. 그 하나는 매년 초 12개 읍·면·동을 도는 ‘시민과의 대화’다. 모두 다섯 차례 열려 1천214건의 건의가 접수됐고, 올해 1분기 기준 818건(67.4%)이 처리 종료됐다. 시민이 낸 건의 3건 중 2건이 답을 받은 셈이다. 시는 분기별로 추진현황을 점검해 건의한 시민에게 결과를 통지해왔다.

다른 한 축은 아파트 주민, 청년층, 청소년, 기관·단체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시민소통 간담회’다. 모두 44차례가 열렸으며 여기서 나온 건의 약 365건 중 237건이 완료됐고 128건은 추진·검토 중이다.

소통의 성과도 적지 않다. 2023년 상가 앞 보도블록·도로 포장 건의는 그해 여주고 교차로~아파트 버스정류장 구간 아스콘 포장과 보도블록 공사로 마무리됐고(교동 H아파트 간담회), 노후 버스정류장은 주민 건의로 온열 의자와 버스정보 안내단말기를 갖춘 현대식 승강장으로 바뀌었다(홍문동 H아파트 간담회).

또한 학동2길 중앙선 절선은 경찰서 협의와 한전주 이설을 거쳐 지난해 교차로 개선으로 이어졌다(오학동 S아파트 간담회).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Y아파트의 녹물 민원은 소통 행정이 단발 민원 처리를 넘어 정책 사업으로 연결된 사례다. 지난해 11월 간담회에서 나온 노후 수도 배관 교체 건의는 ‘녹물 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 사업’에 반영돼 올해 96세대 공용 배관 개량 예산 5천760만원이 확정됐고, 지난 6월 준공했다.

■ 344건의 민심 지도… 읍면동마다 ‘숙제’ 다르다

여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주요 거점 위치도. 남한강 변을 따라 남한강테라스·경기실크·여행스테이션·제일시장·혁신지구·창동·시민아울센터 등 7곳이 표시돼 있다. /여주시 제공
여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주요 거점 위치도. 남한강 변을 따라 남한강테라스·경기실크·여행스테이션·제일시장·혁신지구·창동·시민아울센터 등 7곳이 표시돼 있다. /여주시 제공

올해 초, 시민과의 대화에서 접수된 건의는 344건. 200건 안팎인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시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12개 읍·면·동의 ‘숙제’가 저마다 다르다.

가남읍에서는 정주여건 개선 요구가 쏟아졌다. 주부 이모씨는 “젊은 층들이 다 떠나기 전에 주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역세권 개발의 속도를 주문했고, “청년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공공형 임대아파트를 지어 달라”는 김지현 가남농협조합장의 건의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 시장은 저출생·고령화의 심각성에 동의하며 조속한 역세권 개발과 LH와 협의를 약속했다.

민선 8기 4년에 대한 현장의 평가도 ‘이어가야 할 시정’에 닿아 있다. 이무권 가남읍주민자치회장은 “이 시장은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 상생협약으로 가남·신해 일반산업단지 5곳을 우선 승인받고, 부족한 오염총량을 확보해 가남역세권·태평지구 도시개발사업까지 추진해왔다. 그만큼 지역 현안사업의 완성이 중요했다”며 “농업인 입장에서도 자동화육묘장 확대와 임대농기계보관창고 건립, 단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등 영농경비와 노동력 절감에 힘써 주셨다”고 말했다. 지역 숙원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시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농촌 지역의 최대 화두는 ‘이동권’이다.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는 세종대왕면과 북내면, 강천면, 가남읍에 이어 지난 3월 말 흥천면·금사면·산북면까지 운행 지역을 확대했다. 기반 시설 격차 해소 요구도 많았다.

도심 지역의 관심은 신청사와 원도심의 미래다. 중앙동 간담회에서는 이 시장은 “청사 건립기금 99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고 이전을 못 박았다. 신청사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원도심 주민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세종시장 상인회는 “시장 주변 주차환경 개선과 아케이드 설치”를 요구했고, 이에 시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우성일 오학동 상인회장은 “상인회가 자생할 수 있도록 5일장 개설과 상권 컨설팅”을 제안했다.

올해는 시정 추진상황을 알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를 열어 달라는 건의도 부쩍 늘었다. 사업의 결과 못지않게 과정의 투명성과 주권자로서의 목소리 반영을 요구하는 의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통의 힘’이 보여준 상징적인 결과는 원도심 지역의 민심이었다. 시청사의 여주역세권 이전은 원도심 상권 위축 우려와 맞물려 선거 내내 민감한 쟁점이었다. 그러나 원도심의 중심인 중앙동과 여흥동에서 현 시장은 우려를 불식하고 나란히 55%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이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을 민선 9기 제1호 결재사업으로 택했다. 이 시장의 추진력과 자신감은 지난해 ‘시정정책 여론조사’에서 나온 민선 8기 만족도 긍정평가 85.4%, 발전에 대한 기대감 95.3%라는 성적에서 엿볼 수 있다. 민선 8기의 전체 공약 이행률 88.5%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4년 동안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확보한 끈끈한 신뢰를 이제 증명해 보일 차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