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1대1 매칭… 숨은 상점·콘텐츠 발굴

8개 시군 참여, 취재·글쓰기·SNS 역량 강화

이충우 여주시장이 1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경기 동부 로컬 큐레이터 2기 역량강화 합숙 워크숍’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여주 홍보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026.7.13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이충우 여주시장이 1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경기 동부 로컬 큐레이터 2기 역량강화 합숙 워크숍’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여주 홍보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026.7.13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기자와 큐레이터가 짝을 이뤄 경기 동부지역의 숨은 상점 발굴에 나선다. 동부권 8개 시군을 누빌 로컬 큐레이터 2기가 13일 여주에서 첫발을 뗐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여주시·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경인일보는 1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로컬 큐레이터 2기 역량강화 합숙 워크숍’을 2박3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가평·광주·구리·남양주·양평·여주·이천·하남 등 동부권 8개 시군에서 선발된 큐레이터 10명과 대학생 2개 팀이 참여해 오는 15일까지 취재·글쓰기, SNS 채널 브랜딩, 현장 취재 실습을 소화한다.

이날 개회식장은 여느 워크숍과 사뭇 달랐다. 큐레이터 옆자리마다 경인일보 기자가 앉았다. 지역 언론사 기자와 로컬 큐레이터를 1대 1로 짝지어 4개월간 취재와 콘텐츠 제작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박영준 동부권역센터장은 “지역 언론과 연계한 로컬 큐레이터 운영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자들이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반려견 훈련사, 다도 강사, 사회복지사, 도예가 등 저마다의 시선으로 지역을 읽어온 이들이다. 결혼과 함께 여주에 정착했다는 한 큐레이터는 “주변에서 ‘여주에 뭐가 있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회의 땅이라 생각했다”며 “여주의 숨은 가치를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경기 동부 로컬 큐레이터 2기 역량강화 합숙 워크숍’ 개회식에서 로컬 큐레이터와 관계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2026.7.13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13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경기 동부 로컬 큐레이터 2기 역량강화 합숙 워크숍’ 개회식에서 로컬 큐레이터와 관계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2026.7.13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축사에 나선 이충우 여주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규제로 인한 지역의 현실을 토로하며 큐레이터들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다. 이 시장은 “여주에 세종대왕이 계신 것은 알아도 효종대왕이 계신 것은 모르고, 쌀·고구마·도자기 외의 우수한 자원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여러 방법으로 여주를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여주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군고구마빵 ‘여고빵’이 도자기축제 현장에서 1만4천개 판매된 사례와 5월 축제 당시 14개국 대사들에게 세종대왕릉과 출렁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일화를 소개하며 “로컬 큐레이터는 그 지역에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알면 재미있어 할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장과 홍정표 경인일보 대표이사, 진선화 여주시의회 부의장도 자리해 응원을 보탰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 탁용석 원장은 “경기 동부권은 산업적 성장에서는 다소 소외됐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브랜드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로컬 큐레이터 사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열정으로 여주와 동부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큐레이터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기사 작성법과 인스타그램 콘텐츠 전략 강의를 들은 뒤, 둘째 날 경인일보 기자와 2인 1조로 여주 시내 노포를 직접 취재하고 기사와 SNS 게시물을 제작한다. 마지막 날에는 개인별 결과물을 발표하고 수료증을 받는다.

지난해 1기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 1년 만에 팔로워 7천명 규모로 키운 데 이어, 2기는 동부권역 대표 상점 20곳 발굴과 크라우드펀딩 판로 개척까지 과업을 넓힌다. 기자의 취재력과 큐레이터의 감각이 만나 경기 동부의 숨은 이야기가 어떤 콘텐츠로 태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