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인프라·전문인력 ‘삼박자’… 하나로 합쳐 AI 제조 중심 도전

 

시화호 조력·풍력발전 신재생 구축

반월산단·카카오 데이터센터 운영

광역도로·항만·철도 접근성 뛰어나

ASV, 산학연 협력… 사업화 추진

안산 소재 카카오데이터센터. /카카오데이터센터 제공
안산 소재 카카오데이터센터. /카카오데이터센터 제공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은 더 이상 기술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전력과 데이터 인프라, 물류망, 연구개발, 전문인력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런 점에서 안산은 해당 조건을 갖춘 도시로 손꼽힌다.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다. 안산에는 연간 552.7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이 구축돼 있다. 친환경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대규모 전력 소비가 필수인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운영에 유리하다. 전력 부족으로 인한 공급 불안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AI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반월국가산업단지 일대에는 오는 2027년까지 8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혁신파크에는 카카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ASV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추진되는 사동 89블록 일대에는 AI와 로봇, ICT, 반도체 기업을 집적하는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류 경쟁력도 강점이다.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 광역도로망은 물론 평택항과 인천항 접근성이 뛰어나고 KTX와 신안산선, 초지역 철도지하화 사업까지 완료되면 산업과 물류 기능을 결합한 수도권 서남부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신규 산업·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첨단 제조기업과 물류기업을 동시에 유치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에 위치한 시화조력발전소. /안산시 제공
안산시에 위치한 시화조력발전소. /안산시 제공

무엇보다 안산의 경쟁력은 사람이다. 한양대학교 ERICA를 중심으로 로봇·AI 분야 인재 양성이 이뤄지고 있으며, 영재교육기관 설립과 로봇직업교육센터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연구기관이 집적된 안산사이언스밸리(ASV)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추진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로봇 얼라이언스 운영과 피지컬 AI 실증, 스마트그린산단 AX 사업 등을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AI·로봇 산업은 공장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전력과 데이터, 물류, 연구개발, 인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경쟁력이 만들어진다”며 “안산은 이미 그 퍼즐을 대부분 갖춘 도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기반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완성해 대한민국 AI·로봇 제조도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