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192조대 서울 제외 1위
상위 5개 중 4개, 바이오·반도체
진흥기업 등 건설·제조업체 부진
“대기업 이익 협력업체로 흘러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인천 지역 바이오 대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인천 전체 상장사(제조업) 영업이익의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 지역 상장사들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은 늘었지만 특정 업종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13일 내놓은 ‘인천지역 상장기업 2025년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소재 상장기업 93개사(총 96개 중 결산월 불일치 3개사 제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6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조4천840억원으로 47.2%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조3천280억원으로 66.6% 늘었다. 장사 효율성을 뜻하는 영업이익률 역시 8%를 기록해 전년보다 2.3%p 상승했다.
인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192조8천620억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특·광역시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757.7%나 급증했다.
지난해 인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견인했다.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2천400억원으로, 인천 전체 제조업 영업이익의 72.9%를 차지했다.
인천 지역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반도체,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대제철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업이 모두 바이오·반도체 기업이다. 상위 5개 기업은 인천 전체 시가총액의 85.4%를 차지하고 있어, 특정 업종 기업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코스닥·코넥스(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을 위한 코스닥 전 단계 주식시장) 업체들의 성장세는 코스피 상장사와 비교해 부진했다.
지난해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들은 9.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코넥스 기업들은 -2.2%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동진쎄미켐·위지트·토비스·코텍)과 기계·장비·부품 관련 기업(와이지원, 에스피지), K-뷰티 관련 기업(펌텍코리아) 등의 실적이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률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 기업을 제외한 조사 대상 상장사 중 절반이 넘는 48개사(52.2%)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줄었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지역 건설·전통 제조 업종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인천의 유일한 상장 건설사인 진흥기업의 영업적자가 확대됐으며, 대한제당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이건산업 등 전통 제조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지역 경제계는 대기업이 거둔 이익이 지역 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업체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민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진흥실 과장은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속한 기업들로, 지역경제가 대기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력이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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