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들 타격 속앓이
지급 비율 확대되고 발걸음 늘어
결제 전 ‘카드 되나’ 묻는 손님들
시원한 실내마트와 경쟁 어려워
‘23% 사용’ 일반음식점도 영향권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전통시장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인천e음 카드 사용이 가능해서인 경우가 많아요. 캐시백 적립 혜택 없이 얼마나 많은 분이 시장에 계속 와줄지 걱정이네요.”
13일 인천 제물포구 신포국제시장에서 만난 상인 전정순(70)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신포국제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 중인 전씨는 인천시의 ‘인천e음(인천사랑상품권) 캐시백 일시 중단’ 결정이 전통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타격이 있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오는 16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총 2천581억원인데, 이 예산은 이번 주 내로 소진될 예정이다.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2019년 4월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7월13일자 1면 보도)이다.
전씨는 “특히 지난 5월부터 캐시백 지급 비율이 확대되고 나서는 시장에 오는 손님이 더 늘었다. 결제할 때 손님들이 인천e음 카드 사용이 되는지부터 묻는다”며 “이런 여름 날씨에 손님들이 시원한 실내 마트를 두고 굳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이유는 캐시백 적립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정책이 빨리 재개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근 상회에서도 취재하던 중 인천e음 카드로 결제하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상회 주인 박모(67)씨는 “인천e음 카드를 쓰려고 근처 대형마트도 안 가고 시장에 와서 물건을 사는 손님이 많다. 최근 특히 늘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1천~2천원 소액결제에도 수수료를 내는 등 상인들에게 힘든 부분도 있었다. 상인도 혜택을 보는 방향까지 고민해 빨리 다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e음 가맹점이 많은 ‘일반음식점’에도 캐시백 지급 중단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말 기준 인천e음 가맹점은 총 11만3천265곳으로, 이 중 일반음식점이 2만5천959곳(22.9%)으로 가장 많다. 올해 5월 한 달간 인천e음 카드가 가장 많이 쓰인 곳도 일반음식점이다. 총 결제액 5천256억6천170만원 중 일반음식점 결제액은 1천240억381만원(23.6%)이었다.
인천 남동구의 한 중국집 사장 A씨는 “정부의 각종 지원금이 지급되는 시기는 물론, 특히 인천e음 캐시백 요율이 늘었을 때 인천e음 카드를 쓰러 직접 매장에 오는 분들이 많았다. 일반 카드사에 비해 혜택이 많은 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캐시백 혜택이 아예 없어진다면, 인천e음 카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도 많이 줄어들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인천e음 캐시백 지급 재개 시기는 안갯속이다. 인천시는 재정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세우기 위해 ‘재정예산개혁TF’를 가동했는데, 일단 TF 활동이 마무리돼야 인천e음 캐시백 혜택 재개 및 캐시백 지급 규모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TF 운영 기간을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로 보고 있다. TF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인천e음 정책 방향을 정할 것 같다”면서도 “오는 9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예정돼 있다. 추경 시기 전후로는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