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유기적 협력

연방·주정부, 재정·행정 지원

지자체는 학계와 예방책 마련

주민과 소통… 도시 재구조화

2021년 독일 대홍수 이후 아르계곡 인근 데르나우 마을에 재건된 다리.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2021년 독일 대홍수 이후 아르계곡 인근 데르나우 마을에 재건된 다리.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기후재난을 겪고 나면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기후재난은 예측이 불가능한 탓에 대비를 한다고 해도 피해를 막는 것이 쉽지 않고, 피해의 정도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기후재난은 예방 만큼이나 피해에 따른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 대홍수 이후 아르바일러가 겪었던 사회적 혼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우리와 달랐던 것은 지역 곳곳에 뿌리내려진 사회적 인프라가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에 큰 힘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독일 아르바일러가 기후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공공과 민간이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오랜시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호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홍수가 발생한 직후 독일 연방정부와 주 피해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라인란트팔츠주정부가 재건지원기금을 조성해 재원을 마련했다. 아르바일러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자체가 이 기금을 활용해 즉각적인 피해 지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대학 등 학계와 손잡고 무너진 도시를 재구조화하는 프로젝트, ‘KAHR’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KAHR 프로젝트의 큰 줄기는 피해를 겪은 지자체가 기후위기, 도시구조 등 각계의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피해의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더 나은 재건’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역할은 재정 지원과 도시 재건에 필요한 법 개정 등 큰 틀의 행정적 지원이다.

아르바일러가 특히 과학계와 손을 잡고 재건에 나선 데는 기후위기로 인해 재난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상정하고, 이에 대비한 도시구조를 만들어야 피해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 재난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코르네리아 바이가너 아르바일러 담당자는 “과학계의 목소리와 그들의 노하우들이 피해지역의 도시 재건이 (기후위기를 대비한)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가는데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며 “이미 부분적으로 재건이 시작된 것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줬고, 훌륭한 해답을 찾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공동대변인을 맡은 홀거 쉬트룸프 아헨 공과대학 교수도 “아르바일러군의 경우 작은 도시여서 스스로 회복이 어렵고 다른 도시의 피해와 달리 관심에서도 멀어지기 쉬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보통은 건물을 다시 지으면 끝인데,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있어 재건을 시작하기 전에 지역의 구조자체를 변화시켜야 하고 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오산/공지영·이시은·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