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곳곳 혼선… 고객 발길 돌려

노동자·입점업체 생계 위기 직면

재고 할인에도 폐점 수순 불가피

노조, 정부 대응 촉구 ‘투쟁 예고’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전국 대형마트 매장을 임시 중단한 13일 오전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7.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전국 대형마트 매장을 임시 중단한 13일 오전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7.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홈플러스 매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13일 현장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일터로 출근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뒤늦게 휴업 사실을 알게 됐고 휴업 소식을 알지 못한 손님들은 매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날 오전 찾은 홈플러스 북수원점에는 휴업 소식을 모른 채 이곳을 찾은 손님들과 오픈을 준비하다가 갑작스레 휴업 지침을 전달받아 우왕좌왕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매장 곳곳을 바삐 오가며 물건을 나르거나 하나둘씩 모여 “휴업 지침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매장 곳곳에는 홈플러스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 임대 매장은 정상 운영 중이니 쇼핑에 참고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2층 푸드 매장에는 길게 늘어선 카트가 입구를 막았다.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임모씨는 “경기도에서 매출이 손에 꼽히는 매장이었던 만큼 이곳은 동네 명물이고 자랑거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곳은 몰라도 북수원점만큼은 유지될 줄 알았는데 휴업을 한다니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고 아쉬워했다.

입점업체들도 사실상 점포 정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수의 입점업체가 재고를 할인하며 손님이 몰리고 있지만 파산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고를 정리 중이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을 아꼈다. 인근의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20일 회생 계획에 따라 파산 여부가 결정난다고 들었지만 오늘부터 마트 영업이 중단됐으니 하루 이틀 내로 몰 부분 입점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병국 입점점주협의회 회장도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휴점 소식을 지금에야 알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홈플러스 전 지점 휴업 조치로, 인천에서는 앞서 폐점된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등을 비롯해 총 10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부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 10개 점포에 소속돼있던 노동자는 약 1천500명으로, 이들 모두가 대량으로 실직될 위기에 놓였다.

이동익 홈플러스지부 인부천본부 사무국장은 “대규모 실업으로 인해 지역에 큰 경제적인 파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정부가 결단을 내리고 빠르게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기습 휴점과 폐점 통보를 일삼은 사측을 규탄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내부 게시판에 갑자기 휴업에 대한 공지가 떴고 노조가 진상 파악을 위해 사측에 전화를 건 뒤에야 휴업과 관련한 공문이 노조에 전달됐다”며 “67개 지점 휴업 조치로 1만2천여명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다.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촛불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시은·유진주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