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3일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체감온도와 특보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26.7.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3일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체감온도와 특보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26.7.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인천의 한밤중 기온이 27℃를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통상 한낮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새벽 시간에도 극한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기상청 날씨누리 자료를 보면 이날 인천지역 최저기온은 27.6℃를 기록했다. 최고기온은 31.6℃로 전날(34.6℃)보다 내렸지만, 이달 들어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중순(11~20일) 중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날로 기록됐다.

저녁에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천에는 이틀째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인천 강화·옹진과 영종 등 도서 지역이 열대야주의보에서 해제됐으나, 내륙지역의 열대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대야주의보는 낮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하는 가운데 오후 6시~다음 날 아침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6℃(인구 50만 이상 도시 기준) 이상으로 계속될 때 발령된다.

여름철 인천의 고온 현상은 매년 심각해지는 추세다. 수도권기상청은 지난 3월 발표한 ‘수도권 52년(1973~2024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극한 고온 현상’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는 고온 극한기온지수의 주요 지표인 연간 열대야일수와 연간 폭염일수 변화 추이가 나타나 있다.

인천지역 열대야일수의 경우 최근 52년 평균치는 1년에 8.6일이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된 반면, 범위를 최근 10년(2015~2024년)으로 한정하면 1년에 21.7일로 13.1일이 늘었다. 특히 2024년에는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35일로 52년 중 가장 많았다.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인 폭염일 역시 52년 평균치는 1년에 3.7일이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는 1년에 6.7일로 늘었다.

인천의 극한 고온 현상은 2020년대(2021~2024년) 들어 더욱 심화했다. 10년 단위로 기간을 나눠보면 2000년대(2000~2009년)에는 연간 평균 폭염일수가 2.5일에 머물렀지만, 2010년대(2010~2019년)에는 5.2일, 2020년대 들어 6.5일로 증가했다.

열대야일수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2000년대 5.2일, 2010년대 15.5일에서 2020년대 26.3일로 급증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역시 7~9월 사이 기온이 평년(1991~2020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태평양의 해수면이 뜨거워지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동쪽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다음 달까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비가 내리면서 한낮 기온은 내려갈 전망이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