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시장, 긴급기자회견 사과

회계관리·내부통제 ‘허점’ 지적

수사 별도로 지방공기업 등 점검

이기형 김포시장이 1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포FC 횡령 사건과 관련해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026.7.14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이기형 김포시장이 1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포FC 횡령 사건과 관련해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026.7.14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김포시 출자·출연기관인 (재)김포FC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58억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회계 관리와 내부 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1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FC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58억원의 공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시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출자·출연기관에서 중대한 비리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과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시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횡령은 올해 1월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을 저지른 직원은 평소 김포FC 자금 출납을 담당했으며, 회계 부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관련 문서를 위조한 정황도 확인됐다.

김포FC는 지난 13일 내부 회계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금융기관과 대조 확인을 거쳐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부정행위자가 금융기관에 단기예금을 입금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은행 확인 결과 실제 예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법인 통장 출납을 담당하는 직원이 정상적으로 입금하지 않고 허위 보고한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횡령 규모와 자금 흐름은 경찰 수사와 감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횡령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현재는 재단 통합 관리 계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느 계좌에서 언제 얼마가 빠져나갔는지는 감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김포FC를 포함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내역,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을 전면 점검하고, 최근 5년간 회계 관리 실태도 함께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경찰 수사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감사 결과 비위 행위와 관리·감독 소홀이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횡령금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환수하고, 관련자에 대해선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며 “민선 9기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회계 및 감사 체계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