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도입
데이터 분석 자동화로 업무 효율 향상
반복 업무는 AI가, 공무원은 시민 의견 수렴
GIS 연계해 지역별 정책 수요·인프라 분석
개발 공로 인정받아 정부 적극행정 포상
특허는 인천시에 무상 양도… 시민 자산으로
인천시는 ‘2045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AI를 활용해 추진하고 있다. 도시기본계획 수립의 핵심 도구로 지난해 ‘컴플랜AI’(ComPlanAI)를 개발해 그동안 사람이 직접 해오던 인천 11개 군·구의 도시기본계획 수립의 효율성과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컴플랜AI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인천시 공무원이 개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컴플랜AI를 개발한 성시윤 인천시 도시계획과 주무관은 “AI를 도입하면 행정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행정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며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대신 정리하고 분석하면, 담당 공무원이 이를 바탕으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나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성 주무관이 AI 도입을 고민한 계기는 ‘예산’이었다.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그가 구상했던 ‘전략형 도시기본계획’을 설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 주무관은 “행정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동시에 재정이 한정돼 있다는 게 실무자로서 항상 고민스러운 지점”이라며 “도시기본계획을 만드는 방식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AI 기술과의 접목을 생각했고, 그 결과 컴플랜AI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컴플랜AI를 도입한 뒤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그동안 실무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찾아 정리해야 하는 반복적인 업무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석 조사 등을 AI가 대신 신속하게 처리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도시기본계획을 만들 경우 과거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 투입된 예산(30억여원)의 9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성 주무관은 보고 있다.
성 주무관은 “AI를 활용해 절감한 예산을 시민들이 필요한 곳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담당 공무원은 세밀한 분석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시민 의견 수렴에 집중할 수 있어 계획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컴플랜AI는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되지 않는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인천 시민이 생활권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 시민이 의견을 남기면 AI가 해당 내용을 인천지역 전자도면(GIS)과 연계해 지역별 정책 수요와 인프라 현황, 지리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365일 24시간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성 주무관은 “아침에 출근하면 전날 접수된 시민 의견 내용부터 확인한다”며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역 상황에 맞는 도시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형 행정의 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 주무관은 컴플랜AI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정부로부터 ‘적극 행정 유공 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컴플랜AI 특허를 출원한 뒤 권리를 인천시에 양도했다. 인천시와 시민의 자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도시계획 분야뿐 아니라 복지,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컴플랜AI가 활용돼 시민들의 정책 효능감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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