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전국 20개서 시범운영
금융위, 비수도권 내륙오지 선정
백령주민 금융업무 보려 내륙행
서해 5도 접근성 제외 실망 토로
오는 20일부터 전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인천 도서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백령도를 비롯한 인천 섬 주민들의 금융 서비스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은행대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오는 20일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을 앞두고 세부 운영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행대리업은 시중은행 고유 업무를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다. 은행대리업이 전면 도입되기 위해선 은행법 개정이 이뤄져야한다. 금융위원회 등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 일부 총괄우체국에서의 시범운영을 통해 사업의 실효성과 성과를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에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된 총괄우체국 중 수도권 지역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부산, 충청, 전남, 경북, 전북, 강원 등에 소재한 총괄우체국 20곳만 최종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인구감소지역이면서 4대 시중은행이 부재한 지역 등을 고려해 시범 운영 대상 우체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은행 지점 폐쇄·금융 접근성 애로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을 제외한 내륙 오지를 포함한 지방 중심으로 우선 선정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앞서 인천에서는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접경 지역인 서해 5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섬 지역에도 4대 시중은행이 부재한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금융상품 선택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도서지역에 해당하는 총괄 우체국은 백령우체국 한 곳이다. 현재 백령도에는 4대 시중은행 지점이 전무해 주민들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천 내륙으로 장시간 여객선을 타고 나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백령도 한 주민은 “섬 지역 주민들은 시중은행(1금융권)을 이용하고 싶어도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 접근성도 복지라면 복지인데, 백령도가 시범운영 지역에서 제외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와 협의해 20곳을 우선 정한 것”이라며 “시범 운영 기간의 성과를 모니터링 하며 우정사업본부 측과 백령도 등 섬 지역을 포함한 확대 방안을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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