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대통령 이야기’ 등 대출가능

道교육감인수위 “바람직 하지 못해”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등이 현재까지도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한 빌딩의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 /연합뉴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등이 현재까지도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한 빌딩의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 /연합뉴스

부적절한 현대사 서술로 논란을 빚은 아동용 도서(2025년 9월22일자 7면 보도 등)가 일부 표현에 역사왜곡이 있다는 국사편찬위원회의 검토 의견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사실상 방치된 채 경기지역 학교도서관에서 여전히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지만원씨의 5·18 왜곡 도서 비치 경위에 대해 감사를 건의한 데 이어 리박스쿨 추천 도서를 비롯한 다른 역사왜곡 논란 도서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4일 교육부의 학교도서관 종합검색 시스템 ‘독서로’를 확인한 결과, 리박스쿨 추천 도서로 알려진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도내 초·중등학교 도서관에서 139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도서는 현재도 대출이 가능한 상태다.

앞서 집단적 민원으로 폐기되거나 열람이 제한된 도서가 있는 반면, 전문기관이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한 아동용 도서는 학교도서관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장서 관리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당시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자료의 선정과 폐기 여부는 개별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교육청 차원의 일괄 조치에는 선을 그었다. 이후에도 별도의 후속 방침은 제시되지 않아 도서 관리 여부는 개별 학교 판단에 맡겨졌다.

학교도서관과 달리 수원시와 화성시 등 일부 도내 지자체 공공도서관은 전문기관의 판단 등을 근거로 해당 도서의 검색 노출과 열람을 제한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한 국회의원실의 요청으로 해당 책을 검토한 뒤 일부 표현에 역사왜곡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회신했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설립된 역사교육 단체로, 해당 책을 교육용 추천 목록에 올렸다. 책에는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암세포를 없애는 ‘방사선 치료’에 빗댄 대목 등이 담겨 국회 청문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도내 29개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지만원씨의 5·18 왜곡 도서를 두고 감사를 건의하면서, 그간 개별 학교 판단에 맡겨졌던 역사왜곡 논란 도서의 관리 기준을 새 교육감 체제에서 어떻게 정비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 현장의 판단에 맡긴다는 교육청의 기존 태도에서 한발 나아간 적극적 조치가 행해질 가능성도 있다.

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역사왜곡 도서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리박스쿨 관련 도서를 포함해 역사왜곡 논란 도서 전반을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점검 방식과 기준은 학교 현장과 사서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