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40% 줄고 가격 치솟아

오늘 초복 물량 못구해 발동동

신포국제시장 내에 있는 민어횟집 출입문에 물량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신포국제시장 내에 있는 민어횟집 출입문에 물량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초복 대목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민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초복 대목을 앞둔 신포국제시장 ‘민어골목’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어획량이 40% 가까이 줄어든 데다 가격까지 오르며 민어 전문 식당들이 판매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어 전문 식당들이 주로 취급하는 선어 민어 매입 가격은 1㎏당 6만~7만원대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1.5배 정도 올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신선도가 좋은 활어는 1㎏당 9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한다.

신포국제시장의 한 민어 전문점 주인은 “민어 매입 가격이 올라도 손님들에게 무작정 비싸게 팔 수 없어 사실상 수익을 남기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대목에도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민어는 복날을 전후한 7~8월 수요가 집중된다. 신포국제시장 민어 골목에 있는 식당들도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손님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민어를 팔고 싶어도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민어 수급난의 주요 원인은 어획량 감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민어 어획량은 2천56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238t보다 39.4% 줄었다.

최근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서해안의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면서 민어를 잡는 주낙 어선의 조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민어가 본격적으로 잡혀야 할 시기에 조업 물량이 줄면서 산지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어가 많이 위판되는 목포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민어 위판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가격은 1.5배가량 올랐다”며 “최근에는 큰 민어를 구하기 어려워 작은 크기의 민어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도 “올해 들어 민어 어획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고수온을 비롯한 해양환경 변화와 기상 악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