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구 제외 나머지 5개 더딘 속도

화강암 발생·지반 침하 잇단 암초

전동차 제작업체 회생·파산 기로

‘예비차량 활용’ 서울시 설득해야

박찬대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공사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박찬대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공사 관계자들과 점검하고 있다. 2026.7.10 /인천시 제공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를 비롯한 인천 서해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은 ‘건설 공사 지연’과 ‘전동차량 제작 여부 불투명’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애초 개통 목표보다 수년 늦어질 위기에 처했다.

추가 예산 투입은 물론 인천 정치권의 정무적 역량까지 수반돼야 할 상황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현 종착역인 서해구 석남역부터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8㎞ 구간을 연장하고, 정거장 8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로 국·시비 1조8천242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2년 2월 착공했으며, ‘스타필드 청라’ 인근 추가 정거장은 2024년 12월 착공했다. 인천시가 올해 초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개통 목표는 1단계(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2027년, 2단계(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 2030년이었다.

인천시는 사업 구간을 총 6개 공구로 나눠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기준 계획 대비 공사 진행률(진도율) 93.2%를 달성한 5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공구는 최소 12개월에서 64개월까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구별 계획 대비 공사 진행률은 1공구 68.8%, 2공구 67.0%, 3공구 69.1%, 4공구 61.8%, 6공구 52.3% 등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전체 계획 대비 공사 진행률은 66.7%에 불과하다.

특히 3공구 정거장의 경우, 기존 조사 단계에서 파악한 암질보다 단단한 화강암이 발생하면서 추가 설계 변경과 공법 선정 등으로 21개월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6공구는 지하수 유출과 지반 침하 등으로 22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64개월까지 늦어질 전망이다. → 표 참조

인천시는 현재까지 시스템 공사 기간 단축(3개월), 3공구 정거장 되메우기 재료 변경(1개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공기 단축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공사와 감리단에 안전관리자를 추가 투입해 안전을 토대로 공사 속도를 높이는 방안과 공사 후 시험 운행 기간을 줄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1일 7호선 청라 연장 사업 주민 간담회에서 3공구에 추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연된 건설 공사 기간을 단축하더라도 연장 구간에 투입될 전동차 제작 업체가 제때 차량을 납품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인천시와 전동차 제작·구매 계약(8편성)을 체결한 다원시스가 지난 3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는데, 회생 또는 파산 여부가 오는 9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원시스가 회생 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전동차 제작·시운전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파산할 경우 인천시가 내년 상반기 타 업체에 전동차 제작을 재발주해야 해 4~5년이 소요된다.

인천시는 전동차 제작 지연의 대안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5·6·7·8호선 예비차량을 임대해 7호선 청라 연장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7호선은 11편성의 예비차량이 있다. 예비차량 투입 방안도 개조, 시운전 등을 거치면 2~3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천시가 서울교통공사와 실무선에서 협의한 결과, 서울교통공사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예비차량을 임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차량 추가 투입 없이 기존 차량의 운행 범위를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배차 간격 연장과 혼잡도 상승 우려로 서울시와 부천시의 반대가 예상된다. 결국 예비차량 활용 방안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의 대응과 서울시 설득을 포함한 정무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이달 말까지 ‘공정관리분과’ ‘전동차대응분과’ ‘재정행정지원분과’ ‘교통대책분과’로 구성된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해 분과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기존 공개한 지연된 개통 시기인 1단계 2030년 상반기, 2단계 2033년 상반기 목표를 폐기하고, 개통 목표를 재설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차적으로 시공사와 감리단 등에서 제시되는 방안을 민·관·정 협의체를 통해 분과별로 검토할 것”이라며 “민·관·정 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