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영업이익, 매출 등 외형이 확대되고 있지만 바이오 분야를 포함한 특정 업종 기업들이 이를 주도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수 대기업이 성장을 견인하는 인천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인천지역 상장기업 2025년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인천에 있는 상장기업 93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192조8천620억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광역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757.7%나 급증했다. 인천 지역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반도체,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대제철이다. 이 중 현대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바이오·반도체 업종으로 인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85.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인천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7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형적으로는 인천 경제를 견인하는 상장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소수 기업이 주도하는 기형적인 경제 구조가 형성돼 있다. 중소·중견 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코스닥·코넥스(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을 위한 코스닥 전 단계 주식시장) 기업 간 양극화도 문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동진쎄미켐·위지트·토비스·코텍)과 기계·장비·부품 기업(와이지원, 에스피지), K-뷰티 관련 기업(펌텍코리아) 등의 실적이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률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 기업을 제외한 조사 대상 상장사 중 48개사(52.2%)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줄었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경제를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성과가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되고, 반대로 벤처·스타트업이 이를 자양분으로 다시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정 업종 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로는 인천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경제 패러다임 변화나 국내에서 제어할 수 없는 외부 변수로 이들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인천 경제 전반에 전달된다. 대기업의 위기가 곧바로 지역 실물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에 다층적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체질 개선을 준비해야 한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