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2차 투표 이어 결선투표 진행

결정적 1표 유효성 놓고 양당 충돌

자정 넘도록 결론 내지 못해 산회

문제의 1표는 법률자문 받기로 결정

15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6.7.1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15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6.7.1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의회가 제10대 의회 출범 두번째 본회의에서도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지난 7일 진행된 첫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에 실패(7월8일자 8면 보도) 후 8일만에 제2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1차와 2차 투표에 이어 결선투표까지 진행하고도 결국 의장을 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까지 마무리지어야 할 상임위원회 구성은 물론, 제헌절 연휴 직후 20일 개회 예정인 제313회 임시회 일정까지도 차질이 우려된다. 아울러 출범 직후부터 거듭된 파행으로 인해 제10대 시의회는 따가운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의회는 15일 오전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곧바로 의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음경택 의원이 단독 후보로 나섰던 것과 달리. 이날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경숙 의원이 후보자로 나서 양당간 경쟁이 벌어졌다.

재적 의원 2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 결과는 윤 의원과 음 의원이 각각 9표를 얻고 무효 2표가 나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어 진행한 2차 투표 역시 1차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마지막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결선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도 최다득표자로 선출하고, 최다득표자가 동률일 경우 연장자 순으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15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의장 선출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감표위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개표 및 검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6.7.1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15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의장 선출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감표위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개표 및 검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6.7.15.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단 한장의 표가 발목을 잡았다. 투표용지 기표(후보자 이름 표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검표위원들간의 유효성 판단이 엇갈리면서 극심한 대립이 빚어진 것이다.

문제의 한표로 당락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후보자 이름을 정자로 쓰지 않아 글자 하나의 해독에 문제가 생기면서 유·무효 처리를 놓고 양당이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민의힘 측은 규정에 따라 양당 검표위원 각각 2명과 의장이 논의해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 측은 의장직무대행을 맡은 김보영 의원(국민의힘)으로 인해 공정성이 확보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밤 늦게까지 대치와 정회가 이어졌다. 정회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15분께 회의가 다시 속개됐지만, 여전히 양당 감표위원들간 입장차만 확인한채 10분여 만에 다시 본회의가 중단됐다.

결국 시의회는 자정까지 의장 선출을 매듭짓지 못해 제2차 본회의는 자동 산회됐고,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은 무산됐다.

시의회는 16일로 날짜가 넘어간 후 오전 1시께 제3차 본회의로 차수를 변경해 본회의를 개의했다.

김보영 의장직무대행은 “선거후 개표시 유효, 무효, 기권표 등의 최종적인 판단은 감표위원이 의장과 협의하여 결정한다는 부분에 대한 법률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법률자문 후 회의를 속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개표가 완료된 19표와 나머지 1표는 각각 봉인됐으며, 문제의 ‘나머지 1표’는 법률자문을 받아 최종 개표 결과에 반영하게 됐다.

이렇게 제3차 본회의는 개의 5분만에 정회됐고, 제10대 전반기 의장의 향방은 법률자문이 마무리된 후 속개될 본회의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하지만 의장 선출이 마무리된 후에도 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어 제10대 시의회는 출발부터 우려와 비판속에서 부담스러운 항해를 이어갈 전망이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