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복 예정자, 학부생 강제추행 혐의

5월 이사회 선출 이후 성추행 기소 밝혀져

“총장 선출 결정 취소…이사회 책임 촉구”

“반복되는 사학비리… 선출 방식 바꿔야”

16일 오후 1시께 예정된 고 교수의 임용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법인 이사회를 앞두고 경기대 총학생회·교수회·노동조합·총동문회 등은 경기대 진리관 앞에서 고 교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집회를 열었다. 2026.7.16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16일 오후 1시께 예정된 고 교수의 임용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법인 이사회를 앞두고 경기대 총학생회·교수회·노동조합·총동문회 등은 경기대 진리관 앞에서 고 교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집회를 열었다. 2026.7.16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경기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고기복 예정자가 동국대학교 재임 시절 학부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며 학교 안팎으로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께 예정된 고 예정자의 임용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법인 이사회를 앞두고 경기대 총학생회·교수회·노동조합·총동문회 등은 경기대 진리관 앞에서 고 예정자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총장 선출 결정을 취소하고 무책임한 결과에 대해 구성원에게 사과하라”, “총장 후보자의 재판 사실이 검증 과정에서 누락된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공개하라”,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후보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일부 구성원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7층 회의실 앞을 지켰지만 고 예정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학생들은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집회에 대거 참여했다. 학생들은 과거부터 이사회를 둘러싸고 불거진 사학비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서준혁(1학년·경제학부) 학생은 “저희가 아무리 시위하고 문제점을 이야기해도 학교 측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답답하다. 학생들이 피로감도 많이 느낀다”며 “학교 분위기도 뒤숭숭할뿐더러, 학교 이미지도 안좋아질텐데 학생들과 소통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자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김모(25)학생도 “학생들끼리는 ‘학교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며 “수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총장 선출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태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온 이사회가 이제는 (이사회 결과와 무관하게) 책임을 져야 할 때”라며 “만약 이사회에서 고 예정자 선출 취소 결정이 난다면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해야 하고, 임용 유지 결정이 난다면 총학생회는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5월 27일 고 예정자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 고 예정자는 오는 22일 총장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고 예정자가 전임 대학에서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고 예정자는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오는 10월로 예정된 고 예정자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 예정자는 전날인 1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재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다투고 있다”며 “이사회 선출 결의 및 임용 절치가 이미 유효하게 완료된 상태다. 이사회 단독 의결만으로 임용 취소를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