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컵 첫 출전에 우승’ TEAM INU 이끈 박기원 인천대 교수

 

인천대 연합팀, 로보컵 SML 부문 첫 우승

자율주행·정밀 조립 등 복합 산업 미션 수행

다중 적재 시스템 고안해 작업 효율 극대화

“내년 독일 대회도 좋은 성적 거둘 것”

‘로보컵 2026’ SML 부문에서 우승한 인천대 ‘TEAM INU’를 총괄 지도한 박기원(오른쪽)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팀 대표 학생인 박동식(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석사 과정) 씨가 ‘우승 상패’를 보이고 있다. 2026.7.13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로보컵 2026’ SML 부문에서 우승한 인천대 ‘TEAM INU’를 총괄 지도한 박기원(오른쪽)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팀 대표 학생인 박동식(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석사 과정) 씨가 ‘우승 상패’를 보이고 있다. 2026.7.13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6 FIFA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로봇계의 월드컵 ‘로보컵 2026’(RoboCup 2026 Incheon)에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세계 최대 로봇 기술 경연대회인 로보컵에 첫 출전한 인천대학교 학생 연합팀이 SML(Smart Manufacturing League·스마트 제조) 부문에서 일본, 네덜란드, 독일, 싱가포르 등 8개국 8개팀과의 경쟁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팀인 인천대 ‘TEAM INU’는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전기공학과,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학생 16명(안우용, 김승진, 노윤지, 김재홍, 박여춘, 한동식, 성채린, 김형진, 윤제호, 이기현, 이다한, 정규민, 정동혁, 한덕희, 정우진, 한다인)이 뭉쳤다. 팀의 감독 격인 총괄 지도는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박기원(46) 교수가 맡았다.

최근 인천대 연구실에서 만난 박기원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가 마련해 준 작업장에서 밤새 고생하며 머리를 싸매고 대회를 준비했는데, 첫 출전에 세계 1위를 차지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SML은 ‘피지컬 AI(인공지능)’가 산업계에서 주목받으면서 기존 2개 부문을 하나로 합쳐 이번 로보컵 2026부터 신설된 종목이다. 보통 로보컵하면 로봇들의 축구 경기를 떠올리는데, SML에서는 팔이 달린 모바일 로봇이 물체 인식, 자율주행, 정밀 조작, 조립·적재 등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복합 미션을 수행한다.

인천대 ‘TEAM INU’ 팀원들이 로보컵 2026 경기 중 모바일 로봇을 작동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인천대 ‘TEAM INU’ 팀원들이 로보컵 2026 경기 중 모바일 로봇을 작동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박 교수는 “피지컬 AI나 스마트 제조 같은 기술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겨루는 경기”라며 “로봇이 설명서대로 흩어진 블록을 정확하게 찾아 조립한 후 다시 분해하고, 각각의 블록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놓는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EAM INU는 로봇이 물체를 하나씩 집어 옮긴 후 조립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개의 블록을 슬라이드 구조에 순서대로 올려 운반과 동시에 조립하는 ‘슬라이드 다중 적재 시스템’을 고안해 작업 효율과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며 “2위 싱가포르 팀을 73점이라는 큰 점수 차이(만점이 없는 경기 방식)로 따돌리고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로보컵은 대륙별로 순회 개최되는데,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를 유치했다. 박 교수는 대회 유치의 ‘1등 공신’으로 인천테크노파크 한규환 로봇센터장을 꼽았다. TEAM INU는 인천시와 인천대 RISE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대회를 준비했다.

박 교수는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로보컵 2027에도 인천대 팀이 출전하게 됐는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의 응원도 필요하다”며 “로봇 기술에 대한 인천대의 역량을 계속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