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노조 등 ‘임명철회’ 촉구 집회
이사회, 임기 시작 직후인 23일 개최
고 예정자, 무죄 주장… 10월 결과
“사법부의 최종 판단 지켜봐달라”
경기대학교 신임 총장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제추행 재판을 받고 있는 고기복 예정자의 해임을 두고 이사회가 고심하는 가운데 해임 여부는 임기 시작 직후 결정될 전망이다.
19일 경기대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대 총학생회·교수회·노동조합·총동문회 등은 경기대 진리관 앞에서 고 예정자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집회를 열었다. 당일 고 총장 예정자의 임용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법인 이사회가 열렸다.
이들은 ‘총장 선출 결정을 취소하고 무책임한 결과에 대해 구성원에게 사과하라’, ‘총장 후보자의 재판 사실이 검증 과정에서 누락된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공개하라’,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후보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어 임용 반대를 주장했다.
서준혁(1학년·경제학부) 학생은 “저희가 아무리 시위하고 문제점을 이야기해도 학교 측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답답하다. 학생들이 피로감도 많이 느낀다”며 “학교 분위기도 뒤숭숭할뿐더러, 학교 이미지도 안좋아질텐데 학생들과 소통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김모(25) 학생도 “수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총장 선출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태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만약 이사회에서 고 예정자 선출 취소 결정이 난다면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해야 하고, 임용 유지 결정이 난다면 총학생회는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학내에서 총장 임용 문제를 두고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5월부터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5월 27일 고 예정자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는데 고 예정자가 전임 대학에서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선출 후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사회는 지난 16일 임용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향후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어 신중히 판단키로 하며 고 예정자 임기 시작 직후인 23일 다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임기 시작 전 임용 취소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쟁점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고 예정자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만약 해임이 결정되더라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해임 결정이 유보돼도 고 예정자 성추행 혐의 1심 선고가 오는 10월 나올 예정이라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고 예정자는 이사회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객관적 사유나 적법한 징계절차 없이 미확정 재판만을 이유로 (해임을)강행할 경우, 향후 법원에서 무효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사회에서도 학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대승적 차원에서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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