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다치다… 양준혁 기록도 쳐냈다
지난달 리그 통산 2600안타 이어 한달만에 ‘위업’
작년 박한이 등 레전드 선수 타이 기록 뛰어넘어
꾸준함이 만든 ‘가치’… 팀 후반기 6연승에 보탬
수원 kt wiz 김현수가 KBO 리그 최초로 17시즌 연속 1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당해 1군 경기 단 한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였다. 이듬해 본격 출전 기회를 받으며 99경기에 출장, 87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08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26경기에 나와 168개의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 기계’로 불리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더 많은 172개의 안타를 때렸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평균 150개 이상의 안타를 생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현수는 결국 2016년 더 큰 무대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첫 시즌엔 3할 이상을 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타율이 0.231로 떨어지며 미국 생활을 2년 만에 정리했다. 2018년 KBO에 복귀한 김현수는 두산을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8년간 뛰었다. 복귀 첫해부터 164개의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62를 기록,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부터 kt로 둥지를 옮긴 김현수는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6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KBO 통산 2천600안타 고지를 밟은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17시즌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해 양준혁·박한이(전 삼성)와 함께 16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17시즌 연속은 김현수가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꾸준함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에서 굉장한 가치를 지닌 기록으로 평가된다.
김현수는 올 시즌 전반기에 98개의 안타를 때렸다. 이 때문에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대기록 달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나치게 기록을 의식한 탓인지 김현수는 앞서 두 경기에서 9타석을 소화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8일 LG전에서 세 타석 만에 안타 2개를 추가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김현수는 팀이 1-2로 지고 있던 5회초 무사 2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이 안타가 자신의 올 시즌 100번째 안타가 됐다.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후속 타자들도 힘을 내면서 kt는 5회초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8-2 대승을 거뒀다. kt는 6연승을 달리며 2위 LG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팀의 승리로 대기록이 더 빛났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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