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선반 층층이 쌓아올린 랙 구조

무너지면서 통로 좁아져 진입 방해

겹겹이 쌓은 가연물들로 진화 난항

5년전 이천 덕평 화재 때와 닮은꼴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18일 오전 시작된 불이 19일에도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인근 지역에서 장비·인력을 최대한 지원받아 화재 진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26.7.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18일 오전 시작된 불이 19일에도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인근 지역에서 장비·인력을 최대한 지원받아 화재 진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26.7.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이틀째 진화 작업을 벌였다. 물류센터 안에 가연성 물질이 많고, 3단 선반(랙·Rack)으로 인해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해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5년 전 발생한 이천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와 닮은꼴로 지목된다. 당시에도 겹겹이 쌓인 가연성 물질과 비용 절감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가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당시 화재는 엿새만에 진화됐으며,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지상 8층 규모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경보령인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는 높은 층고에 철제 선반을 층층이 쌓아 올린 ‘랙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랙 구조는 물류센터, 창고 등에서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을 적재하기 위해 흔히 사용된다.

불이 난 물류센터 6층은 층고가 높은 하나의 층에 선반과 바닥을 3단으로 쌓아 내부를 3층처럼 활용한 적층식 랙(메자닌 랙) 구조였다. 이로 인해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하고, 선반이 무너지면서 통로가 좁아져 소방대원들이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류센터에 있던 121명은 화재 발생 초기에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19일 오전 10시께 화재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3단 선반 구조의 대형 창고로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다”며 “고온의 농연으로 인해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소방당국은 서울, 경기, 충북, 충남, 강원 등 5개 시·도에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방수량을 높이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가동했다. 공중에선 소방헬기가 화재를 진압하는 등 지상과 공중을 연계한 특수 진화 작전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고 소방대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의 X(엑스·구 트위터)에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대형 물류시설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