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폰 프리 스쿨’ 자체적 시행중인 평택 청담고등학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취임 이후 ‘제 1호 결재’

휴대전화 사용보다 ‘독서·문화·스포츠’ 함양

밴드 활동·운동장 달리기·아침 명상 등 진행

등교후 수거함에 제출… 자발적 운영에 ‘관심’

지난 16일 평택 청담고등학교 교문 앞에서는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핸드폰을 꺼 주세요”라고 말하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은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특성화고인 청담고에서는 이처럼 자발적인 분위기 속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후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폰 프리 스쿨 추진 계획’을 제1호로 결재했는데 청담고는 이미 학교 자체적으로 이를 시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날 안 교육감은 청담고를 찾아 등교 모습을 비롯해 밴드 동아리 활동, 아침 달리기 등을 지켜보며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청담고의 교육 활동은 안 교육감이 폰 프리 스쿨 정책과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라스’(RAS - Reading·Arts·Sports) 교육과 연관돼 있다. 라스는 독서 활동을 통해 문해력을 향상하고 문화예술 교육과 스포츠 활동으로 학생의 전인 교육과 인성 함양을 돕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휴대전화 사용에 빠지지 않고 독서, 문화예술,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보다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평택 청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2026.7.16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지난 16일 평택 청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2026.7.16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안 교육감은 이날 교문 앞에서 학생 자치회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는 장소로 이동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노래를 부르며 연습장을 마치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라스 교육 중 ‘Arts’에 해당하는 문화예술 교육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2026.7.16 /경기도교육청 제공
학생들이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2026.7.16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후 안 교육감은 학교 운동장을 뛰고 있는 학생들을 찾았다. 청담고의 부사관과와 야구부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을 달리며 체력 증진에 힘쓰고 있었다. 라스 교육 중 ‘Sports’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래 달리기에 자신이 없었던 학생도 이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이야기들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운 날씨에 힘들 법도 했지만, 학생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청담고 야구부는 지난 2022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고교 야구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초 체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야구부와 부사관과 학생들은 함께 달리면서 자신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학생들은 같이 뛰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겨 체력 향상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보게 된다.

김은서(3학년) 학생회장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달리기를 아예 못 뛰었다. 100m를 뛰는 것도 정말 힘들어했다”며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과 저녁에 운동을 하다 보니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청담고는 아침 달리기 활동 외에도 매일 아침 5분 명상을 통해 학생들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불교 명상 수행을 활용해 매일 1교시 시작 전 바른 자세로 앉아 깊은 호흡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력, 지구력, 자기조절력을 향상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청담고에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지난 16일 평택 청담고등학교를 찾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아침 달리기를 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7.16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 16일 평택 청담고등학교를 찾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아침 달리기를 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7.16 /경기도교육청 제공

안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학교 도서관을 찾아 학생,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교육감은 “청소년 때부터 아이들에게 건강한 체력을 키워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담고에서 좋은 사례를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밖에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청담고 학생과 교사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청담고는 등교를 하면 휴대전화 수거함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필요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사용하고 다시 꽂아놓는 식으로 운영한다.

김 학생회장은 “학생 입장에서 봤을 때도 학생들이 핸드폰에 과의존하는 것 같다”며 “핸드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의근 교사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만의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곽 교사는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 학생들에 의해) 자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으면 학생들 스스로가 감시자가 된다. 저렇게 휴대전화를 내지 않으면 약간의 자율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격려하면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청담고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문화예술, 체육 교육을 진행하며 활기찬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안 교육감이 강조하고 있는 폰 프리 스쿨 정책과 라스 교육이 이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청담고는 경기 미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강압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룰’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청담고의 모습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이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향후 청담고의 교육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