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30곳서 현재 7곳만 남은 상황

지정구역 불구 정부 정비사업 미포함

50여년 노후 누수·누전 사고 위험도

郡 “시설현대화 등 공모 대안 마련”

가평군 가평읍 옛 가평시장 일대가 쇠퇴하는 가운데 방문객들이 굳게 닫힌 상점 사이를 걷고 있다. 2026.7.20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 가평읍 옛 가평시장 일대가 쇠퇴하는 가운데 방문객들이 굳게 닫힌 상점 사이를 걷고 있다. 2026.7.20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1970~1990년대 지역 경제를 주도하던 가평군 가평읍 원도심 재래시장이었던 ‘옛 가평시장’ 일대가 상권 침체와 노후화로 쇠퇴하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50여 년이 지나면서 남아있는 점포 등의 누수와 누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상업지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정부의 정비사업에서 제외돼 공동화(空洞化)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가평군에 따르면 경기도와 군은 옛 가평시장 등이 포함된 일대를 ‘가평읍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해당 지역 중 가평읍 읍내리 405 일원 5만여 ㎡를 ‘가평군 읍내지구 노후주거지 정비사업’ 대상지로 지난해 12월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326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노후주택정비지원, 공영주차장 등 주민편의시설 조성, 취약계층 집수리 지원 등 주택정비지원팀 운영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읍내리 405 일원과 인접한 옛 가평시장 일대는 가평읍 도시재생 활성화 지정 구역에는 포함됐으나 상업지구인 탓에 정부 정비사업 대상에서는 제외돼 상권침체·공동화 현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평시장은 6·25 한국전쟁 직후 형성되기 시작해 1960년 초 화재 이후 현재와 같은 ‘H’자 형태로 재정비됐으며, 30년 가까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87년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경춘국도 4차선 확장 등이 이뤄지면서 상권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호황을 누렸던 당시 도로변(옛 경춘가도·국도 46호선) 상가를 제외하고 30여 곳이던 시장내 점포는 현재 7곳만 남아 있고 가평시장 이름 역시 사라진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군은 2003년 내부에 ‘H’형태의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시설 개선에 나섰지만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옛 가평시장 일대는 쇠락을 면치 못하고 있고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50여 년 된 옛 재래시장 일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 A씨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지금껏 이 시장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가평읍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은 존치돼야 하며 무엇보다 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상인 B씨는 “장마가 다가오는데 시장은 비가 새고 이 누수로 인한 누전도 걱정”이라며 “누가 이런 곳을 찾겠느냐. 무엇보다 우선해 시설 개선 등을 통한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당 시장 일대 점포주는 전통시장 인가를 받은 잣고을시장 상인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 공모를 통해 노후시설 개선 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골목과 점포의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