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추진 세계각국 SMR에 적극 투자
첨단 산업 경쟁력 뒷받침 핵심전력 인프라
영흥화력, 청정에너지 종합 발전소 전환을
지난 2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후 위기 인천 비상 행동, 영흥면 민간협의체, 덕적·자월 어촌계 협의회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석탄 화력 폐지를 명분으로 영흥 화력발전소를 소형모듈원전(SMR) 부지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남동발전과 현대건설이 최근 석탄화력발전소 연계 SMR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그것이 발단됐다. 수도권 최대 발전소인 영흥 화력발전소는 2034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으로 그 자리를 SMR이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인천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전략적 육성하려면 안정적이고 충분한 전력 공급이 필수이다. 그 이유는 첫째, 첨단 제조 공정은 전력 집약적 산업이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디스플레이, 정밀화학, 전기차 부품 생산은 대규모 전력을 지속해 소비한다. 순간적인 정전이나 전압 변동도 제품 불량과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공지능(AI)과 지능형 공장 확대다. AI 기반 생산설비, 자동화 공장, 데이터 센터 운영에는 기존 제조업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전력 수요도 증가한다. 셋째, 배터리 및 핵심 광물 소재 산업 성장이다. 배터리용 양극재, 전구체, 리튬·니켈 정련 등과 표면처리 공정은 전력 사용량이 많다. 인천이 배터리나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를 확대하려면 충분한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넷째, 기업 투자 유치 경쟁력 확보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입지를 결정할 때 전력 공급 안정성을 핵심 조건으로 평가한다. 전력 공급이 부족하면 투자 유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섯째, 탄소중립과 RE100 대응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전력량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전력 확보를 요구한다.
인천은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 원자력 기반의 무탄소 전력을 활용한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차세대 전원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태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지만 SMR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배터리 공정 처리에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청정에너지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세계 각국이 SMR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이차전지, 소 부장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이다. SMR은 산업단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석유, 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SMR은 전력 생산뿐 아니라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원격지 전력 공급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SMR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도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SMR 설계·제조, 수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인천은 발전성이 높은 산업도시이다. 소부장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SMR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특히 SMR은 단순히 발전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 경쟁력, 탄소중립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전력 인프라이다. 인천이 더 발전하기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항공 정비, 소 부장 산업 등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면서 가장 필수적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말뿐인 에너지 정책일 수밖에 없다.
인천은 땅, 용수, 인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데 오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전력 공급이다. 따라서 인천이 미래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선 영흥 화력발전소를 SMR과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그리고 가스, 수소 등 모든 청정에너지원이 종합된 에너지 믹스 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 주민과 시민 그리고 인천시는 무엇이 지역과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 주길 당부한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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