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금융경제 크게 앞서
인구구성 질적 측면서도 우위
총인구·실물경제는 압도당해
안이한 방식 벗어난 대응 필요
지역에서 거시적 차원의 경제문제를 다루다 보면 이런저런 주문을 받는다. 그중의 하나가 지역 간 경제력을 비교해 달라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인천과 부산의 경제력 격차와 이의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대부분이었다. 의문의 배경에는 ‘인천이 최근에야 부산을 따라잡았는데 중앙정부가 부산을 제1의 지방 도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로 인천이 계속 역차별을 받게 되면 다시 역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그런 흐름 속에 지난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통합시)가 공식 출범했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비효율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된 첫 번째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기존의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의 경제력을 단순 합산하기만 해도 통합시는 인천시의 외적 규모를 크게 앞지른다.
결과적으로 인천시는 서울시를 제외한 7대 광역시 중 ‘제1의 지방 도시’에서 갑자기 ‘제2 도시’로 위상이 내려앉은 셈이다. 이에 인천과 통합시 간의 경제력 격차와 그 전망은 인천지역의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게 되었다.
인천과 통합시의 경제력은 크게 실물, 노동, 금융 경제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
먼저 실물경제다. 가장 최근의 확정치 통계자료인 2024년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인천은 125조6천억원인 반면, 통합시는 158조 8천억 원으로 인천에 비해 26.4%나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8대 특·광역시 중 인천은 2위에서 3위로 내려선다. 이보다 광의의 지표인 산출액 역시 인천 285조5천억원, 통합시 399조9천억원으로 인천이 40.1%나 작다.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떨어진다.
인구를 고려한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인천시는 4천119만원으로 통합시 4천944만 원보다 825만원이 적다. 정부와 기업 부문을 제외한 1인당 개인소득(가계순처분가능소득)조차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통합시가 2천578만 원으로 5위, 인천이 2천557만 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경제 지표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2024년 총인구는 인천 305만8천명, 통합시 322만2천 명으로 인구 규모 면에서도 4위인 인천은 3위의 통합시보다 한 단계 내려앉는다.
다만, 인구 구성의 질적 측면에서는 인천이 비교 우위를 점한다. 평균 연령은 인천 44.3세, 통합시는 46.4세로 인천이 더 젊다. 이에 따른 총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도 인천은 36.6명인 반면, 통합시는 49.1명으로 통합시의 부양 부담이 훨씬 크다.
고용지표는 2025년 말 현재 실업률이 인천 3.2%, 통합시 3.1%, 고용률은 인천 63.3%, 통합시 63.4%, 경제활동참가율도 인천 65.4%, 통합시 65.5%로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경제 면에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말 현재 인천의 예금과 대출금은 각각 62조6천억원, 131조원인데 비해 통합시는 61조7천억원, 88조8천억원이다. 이에 따라 인천의 예금은행 예대율은 209.1%로 통합시의 144.0%를 크게 앞서고 있다. 또한 지역 내 금융 지원 활동의 척도인 금융연관비율(GRDP 대비 여·수신 비중) 역시 인천이 2.33배로 통합시(2.03배)를 앞서고 있다.
요약하자면 금융경제나 인구 구조의 질적 측면에서 인천이 통합시를 앞서고 있지만, 총인구와 실물경제 면에서는 통합시가 인천을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향후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데 더해, 최근에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시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선언했다. 즉 산업뿐만 아니라 인프라, 정주 여건, 인력 등을 종합하여 우리나라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이제, 인천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동안의 안이한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과 함께 철저하고도 냉철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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