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장거리 대신 수익 중심 편성
대한·아시아나, 통합후 신규 취항 발굴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항공업계의 노선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가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노선별 수익성을 토대로 운항 편수를 조정하거나 항공기를 재배치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확보되는 여유 항공기를 활용해 신규 취항지를 발굴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동계시즌부터 유럽 노선의 축소 운영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동계 시즌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항공권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노선은 일부 감편이 예정돼 있으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은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장거리 노선은 중·단거리 노선보다 연료 사용량이 많고 항공기 운항시간도 길어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더라도 연료비와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더라도 비용 증가분을 항공권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다.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LCC의 수익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제주항공은 동남아시아 일부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해당 항공기를 일본과 중국 노선에 재배치하고 있다. 항공기를 세워두지 않고 수요가 유지되는 노선에 탄력적으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일본과 중국 노선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과 비교해 유류할증료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여행객들이 항공권 가격 상승에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장거리 노선보다 작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유 항공기를 신규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신규 취항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통합 이후 중복됐던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분산하고, 여유 기재를 활용해 신규 노선을 발굴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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