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물고기 잡으려다 ‘참변’
장애물 없어 누구나 쉽게 진입
수원 하천에 12곳… 수심 깊어
“학생 접근 가능성, 시설물 설치”
수원시 서호천의 보 인근에서 10대 남학생이 물놀이를 하다 사망(7월19일 인터넷 보도)한 가운데 수심이 깊은 경기도 보들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오전 찾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호천 일대 사고 현장 보에서는 물이 세차게 흘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1분께 이곳에서 10대 남학생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3분께 소방은 학생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응급처치를 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학생은 끝내 숨졌다.
이 학생은 또래 지인 3명과 물고기를 잡기 위해 하천에 들어갔고 보가 있는 쪽으로 400여m를 내려오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보 옆쪽에는 수심이 깊어 위험해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수영금지’ 푯말과 함께 접근을 막는 테이프가 처져 있었지만, 평소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보 쪽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더욱이 보 근처에는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있고 시민들도 산책을 위해 자주 지나다니기 때문에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사고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보를 비롯해 수심이 깊은 천 주변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82)씨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 주변으로 올 수 없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고 주민 B(79)씨 역시 “산책로라 모든 곳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보를 비롯해 수심이 깊은 지점에는 사람의 접근을 막는 울타리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화성까지 흐르는 황구지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후 찾아가보니 산책로 옆의 보에도 별다른 울타리가 없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수원시만 해도 하천에 설치된 보는 총 12개나 되는데 장마철 폭우 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위험 지역으로 변한다.
보는 물을 가둬 유량을 조절해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무래도 물이 떨어지도록 설계돼 흙이 패여 수심이 다른 곳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지역인 수원시는 보 주변의 수난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 (보 부근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사를 해서 위험해 접근할 수 없다는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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