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연 자산 하나로 결합하며 새 활력

콘텐츠·관광거점 재정비 도약 위한 발판

더 많이 아닌 ‘더 여주답게’ 생태계 구축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최근 여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과거 수도권 인근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역사문화도시에 머물렀던 여주가, 이제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 자산이 하나의 거대한 도시 브랜드로 결합하며 새로운 활력을 뿜어내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한 지금,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향후 4년을 여주 문화관광이 한 단계 더 정교하고 깊어지는 성숙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우리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여주를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 오래 머무르고 싶은 도시, 그리고 떠난 후에도 다시 이야기하고 싶은 고품격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우리의 가치는 바로 다른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오직 여주만의 정체성, 즉 ‘여주다움’이다.

여주는 이미 축복받은 문화관광 자산을 품은 도시다. 약 3천년 전 남한강 유역의 농경문화를 증명하는 흔암리 탄화미와 고려시대 백자 가마터에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맥을 이어온 천년의 도자 역사가 이곳에 있다. 또한 과거 쌀과 도자기가 흐르던 교류의 길이자 오늘날 관광 동선의 중심이 된 남한강은 여주의 든든한 핏줄이다.

무엇보다 한글과 애민정신으로 세계적 존경을 받는 세종대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여주의 품격을 독보적인 반열에 올려놓는다.

여기에 최근 여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남한강 출렁다리와 강천섬,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여주도자기축제와 여주오곡나루축제 같은 현대적 자원들이 훌륭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천년의 역사적 전통과 트렌디한 현대적 감성, 그리고 남한강의 청정 자연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엮이며 여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도, 찾아볼 수도 없는 오직 우리만 가진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이다.

2022년 필자는 여주문화관광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기존 조직을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변화를 넘어 여주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 단추였다.

그 원년의 다짐을 바탕으로 재단은 여주만이 가진 고유한 자산들을 엮어 도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여주도자기축제와 여주오곡나루축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시켰고, 주요 관광 거점들을 차근차근 재정비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재단이 내딛을 다음 스텝은 ‘더 많이’가 아닌 ‘더 여주답게’다. 그동안 점으로 흩어져 있던 전통과 현대의 자산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선으로 연결해 여주만의 독보적인 ‘문화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앞으로 축제, 관광, 공연, 전시, 교육, 지역상권을 따로 움직이는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경험으로 묶어 나가고자 한다. 시민에게는 일상 속에서 여주의 가치를 누리는 자부심을, 방문객에게는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도록 모든 접점을 세심하게 설계해 나갈 것이다.

필자는 평소 ‘가장 토속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경영철학을 가슴에 품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은 오직 그 땅에서만 나올 수 있는 고유한 생명력에서 나온다. 로컬이 가진 날것의 깊이를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해 낼 때, 여주는 비로소 세계무대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

여주는 이미 거대한 변화의 흐름 위에 서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변화의 방향을 ‘여주다운 방식’으로 더욱 깊고 단단하게 완성해 가는 일이다.

여주만이 가진 가장 토속적이고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주시민에게는 우리 도시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여주를 찾는 세계인에게는 평생 기억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여주다움’을 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여주의 가슴 벅찬 여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