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희망 직무·직종·근무지 등 세분화
적합도 높은 ‘맞춤 추천’ 취·창업 지원 소개
AI 서비스 장점 ‘과정 단축·편리함’ 흡수
구인 기업과 구직자들의 미스매치는 오랜 난제다. 한쪽에선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의 벽에 절망하고, 다른 한쪽에선 외국인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적절한 매칭의 핵심은 필요한 정보가 서로에게 원활하게 닿는 것이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에도 확연하게 개선되진 못했다. 일자리가 많다는데 구직자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고, 기업들은 어디에서 원하는 인재를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해하며 취업 박람회 등을 부지런히 훑는다.
정책 기관과의 미스매치 문제도 한 축을 차지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각종 공공기관·단체마다 일자리·기업 지원 정책은 넘쳐나고 많은 비용을 쏟아붓는데 정작 수혜 대상인 구직자들과 구인 기업들은 늘 받는 게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보, 지원의 비대칭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잡아드림’은 그런 오랜 고민의 산물이다. 구직자의 희망 직무, 근무 지역, 원하는 고용 형태 등을 토대로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하는 ‘모바일 일자리 플랫폼’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구직자들에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의 채용 정보를 연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집 근처 일자리는 물론 제주도의 일자리까지 알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경기도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경기도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 정부나 민간 플랫폼이 아닌 지방정부 주도 플랫폼에서 이처럼 ‘지역 경계’를 허문 것은 차별화된 시도다. 취합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일자리 온·오프라인 창구가 아닌, AI 기술이 중심이 돼서다.
다운로드 10만건, 이용자 만족도 ‘★★★★★’
지방정부 사업이 지역 경계 허문 ‘차별화 시도’
비수도권 소멸 완화 “타지 일감 찾도록 도울 것”
■ ‘잡아드림’ 직접 해봤는데요
실제로 ‘잡아드림’ 앱을 설치해 켜봤다. 가장 먼저 뜨는 것은 ‘희망근무조건’ 체크란. 공공일자리와 민간일자리 중 어떤 기업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상단에 위치했다. 이후 ‘현재 구직 상태’를 선택해야 했다. 재직 중, 취업 준비 중, 구직 중, 이직 준비 중 등 비교적 세분화돼 있다. 이어 정규직과 계약직, 인턴직, 프리랜서·도급·아르바이트 등 ‘희망하는 고용 형태’를 골라야 했다.
정규직 공공일자리 구직자를 가정해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니 희망 직종과 직무를 선택해야 했다. 직종은 10개로 비교적 세분화돼 있었다. 직무는 더욱 상세하게 제시돼있어 놀랐다. ‘희망직종’에서 경영·사무·금융·보험직종을 택하니 무려 18개 직무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같은 금융·보험 직종에서도 전문 직무인지 단순 사무원인지, 영업원인지 등을 세세하게 고를 수 있었다.
이후 학력과 경력, 그리고 거주지와 희망 지역을 차례로 선택해야 했다. 희망지역은 복수 선택이 가능했다. 전국 모든 지역을 희망 지역으로 선택했는데, 내 위치 정보를 조회하더니 가장 가까이 있는 공공기관에서 띄운 채용 공고부터 제시했다. 매칭률까지 나와있어 구직자 입장에선 지원할 곳을 선택하는데 좀더 수월하다는 느낌이었다. 매칭률 85% 이상으로 제기된 5곳은 경기도, 군포시자원봉사센터, 경기복지재단, 남양주시사회복지협의회, 구리시청소년재단. 매칭률이 이보다 조금 낮게 책정된 채용 공고는 계약직 공공일자리 채용 공고가 다수였다. 설정한 조건에 맞는 채용 공고만 추려 보여주는 게 아니라, ‘경기 북동부 청년 창업 챌린지’ 등 취·창업 관련 지원 정책들도 함께 소개해줬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대폭 단축돼 편리해져서다.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키워드를 입력하고, 그에 따른 내용을 확인한 후 세부적인 정보를 추가 검색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잡아드림’을 실제 이용했을 때의 느낌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의 편리함과 흡사했다. 수많은 사이트들 사이에서 검색을 거듭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곧바로 알 수 있는 편리함이 무엇보다 장점이었다. 대화형 챗봇으로도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어 더욱 편리했다.
■ 경기도 넘어 전국 일자리 플랫폼으로
이 같은 편리함은 실제 ‘잡아드림’에 대한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잡아드림’앱의 다운로드 건수는 10만2천231건이었는데, 이는 목표치인 9만건의 113%에 이르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평균 4.49점을 기록했고, 서비스 지속 필요성 항목에서도 4.61점을 받았다.
경기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잡아드림’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서비스는 지원 정책(40.2%)이었다. 이는 곧 구직자들이 구인 기업뿐 아니라 정책 기관들과도 미스매치 상황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원 사업은 넘쳐나지만 정작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했던 구직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호응은 지난해 8월 경기도정 AI 활용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정책 사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그해 12월 행정안전부 정부 혁신 왕중왕전 민원 서비스 부문에서 장관상을 받는 등 대외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각종 AI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잡아드림’도 진화해나갈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비수도권이 가진 지역 소멸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단 설명이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AI 기술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직자가 관심 있는 채용처에 대한 공고, 긴급 채용 정보 등을 푸시 알림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더한다. 구직자가 앱에 들어가서 찾아야만 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보다 편리하게 각종 채용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기존 재단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 잡아바, 러닝센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통합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 AI 모의 면접·챗봇 상담 등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재단 측은 “‘잡아드림’이 경기도 안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는 게 목표다. 결국 도민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취지인데, ‘잡아드림’은 지역 경계를 허물어 손안에서 전국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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