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밑그림 구상하는 임창주 시흥산업진흥원장
“노후·노령화 시화산단, 바이오로 미래 50년 연다”
제조업 전환·바이오 육성 미래산업 청사진
시화산단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 과제
바이오·AI·창업투자 결합생태계 조성 강조
“글로벌 인재 모이는 도시 만들 것”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전환점에 섰다.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설비 노후화 문제와 경영자·숙련공의 노령화 등 풀어야 할 숙제 속에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에 발맞춰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까지 맡았다.
국가로 봤을 때나, 시흥시로 봤을 때 중요한 이정표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은 시흥산업진흥원 임창주 원장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는 시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며 “기존 뿌리 산업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바이오, 인공지능(AI), 창업·투자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결합하는 적극적 산업 생태계 조성만이 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시흥 지역 내 기업들을 두루 만나온 임 원장은 “기존 기업으로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한다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신뢰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변화를 강요해서 될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기업을 다니다가 가업을 맡겠다고 나선 경영자 2세가 작은 변화로 기존의 경영자와 숙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면서 사업장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임 원장은 “매뉴얼에 담을 수 없는 숙련공들의 암묵지와 청년들의 적응력이 합쳐져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의 새로운 기회인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해 특히 많은 고민을 내비쳤다. 임 원장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제조 역량과 신약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의 데이터와 임상 여건을 통해 글로벌 임상 시험의 최적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신약 개발단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부분은 임상 시험 단계다. 3상 시험은 나이와 성별, 인종에 관계 없이 신약이 잘 작용하는 지에 대해 확인해야 하는데, 오랜기간 단일민족의 신화를 가져온 한국에서는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서 외국인 비율이 높고 글로벌 접근성이 좋은 시흥시의 의료 인프라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임 원장은 “최근 BIO USA 2026에 ‘Korea Night 2026’ 개최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면서 해외 제약시장이 얼마만큼 급변하고 있는지 체감하고 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해도 신뢰를 받지 못하던 중국제약기업들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었다. 글로벌 톱티어의 미국제약회사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얻은 여러 힌트 가운데 하나로 ‘정주여건’을 예로 들었다. 소수의 천재들이 이끌어가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인재 유치가 가장 중요한데, 이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면서 자녀를 양육하고 머물고 싶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시흥시는 바다와 산이 있는 훌륭한 자연풍광과 함께 언제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편, 도시가 주는 이점을 모두 갖춘 도시”라며 “시가 가진 매력을 통해 인재를 유치하고 다시 이를 통해 도시를 발전시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분명히 했다. 시의 자체 예산에 의존하기보다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한국공학대학교 등 창업 공간을 활용하는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원장은 마지막으로 “시흥산업진흥원의 역할은 단순히 수명이 다해가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50년 후 시흥이 실리콘밸리나 샌디에이고 같은 첨단 혁신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의 그림을 그리고 판을 까는 적극적인 역할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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