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WAVE팀, 차별화 발표 ‘주목’

선사·정부지원 확대 대신 ‘역량 강화’

넓은 시각으로 직업 바라보는 전환점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해기전승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NEXT WAVE’ 팀(왼쪽부터) 한재민·김나래·김주환 군. 2026.7.24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해기전승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NEXT WAVE’ 팀(왼쪽부터) 한재민·김나래·김주환 군. 2026.7.24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해기전승 경진대회’에서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NEXT WAVE’ 팀은 다른 참가팀과 차별화된 발표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천해사고 3학년 기관과 김나래·김주환·한재민 학생으로 구성된 NEXT WAVE 팀은 ‘한국인 해기사(항해사·기관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미래 해기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제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재민 학생은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 등 대학생들도 참가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기사라는 직업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기전승 경진대회는 해사계열 학생들이 해운산업과 해기사 직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다. 대학생을 포함한 전국 해사계열 교육기관 학생들이 참여해 발표 경연을 펼치는 대회에서 인천해사고 학생들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다른 팀과 차별화하기 위해 정부나 선사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대신 해기사 스스로 역량을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한국인 해기사가 보완해야 할 역량으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선박에서 외국인 선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선사에서도 영어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선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한국인 해기사들의 영어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나래 학생은 “외국인 선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어 능력을 보완해야 한국인 해기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며 “외부의 제도나 지원보다 해기사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발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해운선사와 해기사 관련 자료, 뉴스 기사 등을 찾아보며 한국인 해기사가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발표를 맡은 김주환 학생은 “대회를 앞두고 수없이 연습했고,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1학년 후배들 앞에서 10분가량 모의 발표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해기사라는 직업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과 실습에 집중했다면 대회를 준비하면서 국내 해운산업의 현실과 한국인 해기사의 장단점까지 고민하게 됐다.

한재민 학생은 “이전에는 해기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뉴스와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했다.

진로에 대한 확신도 한층 커졌다. 김주환 학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히려 기관사가 더 되고 싶어졌다”며 “학교에서 배운 기술만 갖춘 사람이 아니라 책임감과 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회사와 해운업계에서 언제나 필요로 하는 해기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후배들에게도 교내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김나래 학생은 “처음에는 대회 준비가 귀찮고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마치고 나니 참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 있게 도전하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