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로 편의점 돌진 등 잇따라 발생

‘우발적 이유’ 지난해 15만건 넘어

사회 불안정성 높아 ‘투사 심리’

“표출 창구 만드는 등 조처 필요”

생성형AI(ChatGPT)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생성형AI(ChatGPT)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경기도 곳곳에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범행으로 이어지는 분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에서 우발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범죄가 매년 15만건에 달하는 만큼 개인의 분노를 조절하고 타인과의 갈등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사회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여주의 한 편의점 입구를 대형화물차로 수차례 들이받은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새벽 4시40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폭행,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편의점 점주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술을 마신 채 충동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편의점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후 6시엔 쇠막대기를 들고 수원 연무동의 한 편의점에 찾아가 진열대 위에 올려둔 물건들을 망가뜨린 50대(7월27일 인터넷 보도)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B씨는 다른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먹은 뒤 배탈이 나 다른 편의점을 찾아가 화풀이를 하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화를 분출하는 ‘분노 범죄’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통계를 보면 지난 2024년 우발적인 이유로 발생한 범죄는 총 15만7천774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투사 심리(분노와 좌절감, 무력감 등을 타인에게 전가해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심리)로 인해 촉발되는 분노 범죄를 조기에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투사 심리는 어떤 상황에 대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기 싫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불황의 장기화를 비롯한 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사 심리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높은 불쾌 지수로 인해 가볍게 넘겼던 문제까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이 분노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분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거나 정책의 효능감을 높이는 등의 선제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이영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