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운영체계, 내달 1일 첫 시험대

인센티브 지급 전 사전접속 차단

시민들 “체감 효과 미지수” 지적

수원서 할인 방식 도입 목소리도

수원 시내 한 전통시장에 경기지역화폐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경인일보DB
수원 시내 한 전통시장에 경기지역화폐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경인일보DB

매달 1일마다 반복되는 경기지역화폐 ‘충전 오픈런’에 대한 시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수원·용인·화성 등 인구가 많은 지자체들이 충전 운영 방식을 손보기 시작했다.

그간 인센티브 지급일마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혼선이 되풀이됐는데, 주요 지자체의 변경안이 동시에 적용되는 다음 달 1일에 실제로 충전 대란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30일 경기도 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수원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수원페이 인센티브 충전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이전에는 충전 화면에 들어갈 수 없도록 운영 방식을 변경한다. 애플리케이션 이용 자체는 기존과 같지만 인센티브 충전 화면은 오전 9시부터 열리며, 그때부터 이용자들의 대기 순서가 정해진다.

용인시와 화성시도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인센티브 혜택이 시작되는 오후 1시와 오후 3시 이전에는 충전 화면에 미리 접속해 대기할 수 없도록 했다. 세 지자체 모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접속 시각이나 대기 방식만 바꿔서는 체감할 만한 변화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A(40대)씨는 “서버를 늘린 것도 아니고 오전 9시부터 연다고 해도 결국 그 시간에 모두 들어가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정모(30대)씨는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 한도를 낮추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화성시는 최근 지역화폐 구매 한도를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인센티브 최대액을 10만원에서 5만으로 낮춘 대신 혜택 수요자를 늘린 셈이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데는 한정된 인센티브 예산을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방식이 자리한다. 대다수 지자체는 1인당 월 50만원의 충전 한도에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지급 시각에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장시간 대기와 접속 오류가 반복돼 왔다.

이런 가운데 수요가 많은 수원에서는 선착순 방식 대신 결제 때 할인 혜택을 주는 ‘할인형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최근 수원시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 올라온 관련 제안에는 이날 기준 댓글 1천300여개와 공감 220여개가 달렸다.

댓글에서는 장시간 대기와 혜택 쏠림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 반면,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선착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도내 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관계자는 “지역화폐 이용 수요가 워낙 많은 만큼 할인형 인센티브를 포함해 여러 지급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예산과 이용자 간 형평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해 당장 한 가지 방식으로 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