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마당발’ 추미애, 국비 확보 낙관론

장관들 만나 사업 설명하며 지원 요청

정부·與 연결고리 영향력도 드러날듯

추미애(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취임 초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국비 확보 등을 요청하는 등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추 지사는 6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무부장관을 지낸 거물 정치인인 만큼 정부 및 여당과의 협업에서 역대 도지사들 보다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민선9기 경기도가 주요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정부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추 지사는 지난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도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을 설명하고,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어 27일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민선9기 청원 1호로 선정된 ‘경기남부광역철도’ 등 도의 40여개 철도 사업이 5차 국가철도계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정부 주요부처 장관을 잇따라 만나, 경기도 필요사업을 지사가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부처 장관을 만나기 쉽지 않다.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획예산처·국토부 등 주요부처 장관을 모두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추 지사 입장에서는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과 도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특히 경기남부광역철도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계획에 포함돼야 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한정된 나랏돈을 두고 16개 시도와 경쟁을 벌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하는 것도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 상황에선 ‘0순위’다. 이를 통해 추 지사의 행정 능력을 검증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지방행정을 이끌게 된 추 지사는, 경기도민의 선택에 ‘성과’로 답해야 하는 책무도 있다.

앞서 추 지사의 도지사직 준비위원회 운영 당시 경기 지역 현직 국회의원 46명이 합류해 추 지사를 전폭 지원할 만큼, 이들 역시 중앙 무대에서 추 지사의 지원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 시절 인수기구인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의원이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은 것도 큰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선9기 도정은 도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추 지사의 정무적 역량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국회와 양당의 극단 정치에 지친 국민들이 소위 말하는 ‘일 잘하는 행정가’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가로서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및 집권 여당과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은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