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인천소방에 첫발을 내디딘 후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이자 소방관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소방본부 언론홍보팀에서 재난 현장의 정확한 상황을 알리고 소방과 시민을 잇는 매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거대한 화염과 연기로 가득했던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역시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서 대원의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추가 사고를 막고자 통제선을 유지하며 상황을 안내했다.
그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뜻밖의 조력자들을 만났다. 브리핑 공간이 마땅치 않자 선뜻 매장을 내어준 상가 주민,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전해 달라”며 카페 음료를 미리 결제하고 간 이름 모를 시민들이었다. 폭염 속 사투를 벌이던 대원들에게 시민들이 건넨 시원한 한 잔은 가슴 깊은 울림이자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온정은 현재 담당하고 있는 ‘119원의 기적’ 캠페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8월, “하루 119원씩 모아 화재·사고 피해자를 돕자”는 소방관들의 작은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어느덧 7년째를 맞으며 누적 모금액 16억원을 넘어섰다.
참여자 한 사람이 내는 돈은 하루 119원, 한 달 커피 한 잔 값인 3천원 남짓이다. 현재 4천500여 명의 참여자 중 절반은 소방공무원이고, 나머지는 뜻을 함께한 기업과 시민들이다. 이렇게 모인 마음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화재나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취약계층의 긴급 생계비와 주거 복구비 등으로 전달된다. 작은 정성이 모여 한 가정의 새로운 시작을 만드는 순간을 지켜볼 때마다 깊은 보람을 느낀다.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는 소방이 있지만, 그 현장을 끝까지 지탱하는 힘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연대에서 나온다. 뜨거운 여름날 시민들이 건넨 작은 선의를 이정표 삼아,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전하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
/정선미 인천소방본부 언론홍보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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