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구를 비롯한 인천 북부권의 생활SOC(사회기반시설)가 턱없이 부족하다. 검단구의 국공립도서관은 1곳당 7만6천53명을 감당해야 한다. 인천 평균 5만7천 명보다 2만 명가량 많다. 생활문화센터·박물관 등도 검단구는 1곳당 22만8천159명으로 인천 평균 20만1천401명을 웃돈다. 테니스장 역시 검단구는 1곳당 11만4천80명으로, 인천 평균 7만256명보다 훨씬 열악한 실정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계획된 시설마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단구 불로동 검단호수공원역 인근에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서는 가칭 ‘검단 박물관·도서관 복합문화시설’ 부지가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어 착공과 완공 일정이 뒤로 밀렸다. 신설 자치구가 출범했지만 대표 문화시설은 아직 빈 부지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은 장기 계획이 아니라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북부권 생활SOC 부족은 개발의 실패라기보다 개발 순서의 실패에 가깝다. 주택과 도로가 먼저 들어서고, 주민의 삶을 지탱할 공공시설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제 그 순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민선 9기 인천시는 북부권 생활SOC 대책을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선 검단구의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공공체육시설, 청소년 문화공간의 수요를 생활권별로 다시 산정해야 한다. 원당·아라·불로·마전·당하·오류·왕길 등 권역별 접근성을 따져 시설 배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검단 박물관·도서관 복합문화시설처럼 이미 계획된 사업은 추진 일정을 분명히 공개하고 지연 사유와 재정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검단구는 대형 시설 완공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임시 문화거점을 확보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학교, 도서관, 복합커뮤니티센터, 주민센터, 공원, 민간 유휴공간을 활용해 각종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운영하여 주민들의 문화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검단구와 북부권의 문화시설 부족은 도서관·체육시설·생활문화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되다 중단한 서북부권 대형공연장 건립에 대해 민선 9기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북부권 주민들은 일상에 필요한 생활SOC도 부족하고,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수용할 광역 문화시설도 부재한 셈이다. 인천 남부권에 비해 북부권 주민들은 문화 향유에서 이중의 차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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