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아파트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 김성제 시장에 ‘심폐소생술’

김 시장 회복후 4선 성공 뒤늦게 화제

관련훈련·교육과정 이수로 생명 구해

이원석 전 안양시 기획경제실장은 지난해 12월 김성제 의왕시장이 아파트 단지내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지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이원석 전 실장 제공
이원석 전 안양시 기획경제실장은 지난해 12월 김성제 의왕시장이 아파트 단지내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지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이원석 전 실장 제공

“꾸준히 연습한 심폐소생술(CPR)로 급박한 상황에서도 몸이 저절로 반응했고, 그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단지 내 골프연습장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김성제 의왕시장을 살려낸 이원석(61) 전 안양시 기획경제실장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김 시장이 건강을 회복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 지난 7월부터 민선9기를 이끌면서다.

2024년 안양시 기획경제실장으로서 활동한 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공로연수에 들어간 이 전 실장은 주말인 지난해 12월14일 오후 4시께 의왕 백운밸리아파트 단지 내 실내 골프연습장을 찾았다. 연습장에서 가벼운 스윙을 시작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맨 앞 타석에서 연습하던 김 시장이 ‘퍽’ 소리를 내며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이 전 실장은 “쓰러진 사람이 의왕시장이었는지도 몰랐다”며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반응이 없어 의식이 없다고 판단했고 CPR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신분 확인을 위해 소지품을 살펴보니 명함 뭉치를 발견했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신원을 알리며 CPR을 계속했다”면서 “긴장한 탓인지 어느 순간 힘이 빠졌지만 CPR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구급대가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길고 아득하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구급차에 오른 김 시장이 골든타임 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실장은 “제때 치료를 받아 살아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족과 함께 기뻐했다”면서 “최대호 안양시장 등 주변에서도 축하와 격려를 많이 보내줬다”고 전했다.

그는 공로연수 기간 소방안전관리자 1급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CPR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했다. 공무원 재직시절에도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별도교육과 안양시자원봉사센터의 실습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왔다는 후문이다. 성실하게 35년의 공직 생활을 해온 그의 성격을 바탕으로 지속·적극적으로 받아온 응급처치 훈련이 김 시장의 생명을 구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 전 실장은 “의왕시의 프로그램 중 시민정원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강좌를 청취하고 있어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연금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만큼 꾸준한 건강관리와 자기 계발을 통해 안정적인 인생 2막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