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중독… 함께 치유, 중·장년 블루오션 뜬다
청소년지도사·상담사 부족에 ‘충원’ 시급
자격증 취득 독려·비교과 특강 편성·지원
지자체 산하 기관 현장 실습에 적극 활용
장기적 관점 지역 맞춤형 실무 인재 키워
성인학습자반 별도 운영 되레 환영 분위기
학사 학위 따는 심화반 4년제 교육과정도
인생 경험 큰 효과 AI·메타버스 역량 함양
서비스 다양성·질적 향상 등 긍정적 반응
과거 진로 문제나 탈선이 주를 이루던 청소년 문제가 학교폭력, 각종 중독, 학교 밖 청소년 등으로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청소년 지도·상담 전문 인력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서정대학교 청소년상담복지과의 학사운영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과정을 들여다본다.
정부와 지자체가 청소년 활동과 상담을 지원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을 운영하곤 있지만, 청소년지도사나 상담사 등 고질적인 전문 인력 부족으로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실정이다. 경기 북부지역은 더욱 심하다. 2020년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시행한 청소년지도사 실태조사에서 경기 북부 조사 대상자 중 44.3%가 자신의 위치에 불안을 느끼고 53.4%가 이직을 고민 중이라고 답해 전문 인력 부족의 단면을 보여준다. 직업정체성이 흔들리며 확보된 전문 인력마저 유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지역 교육 현장에서는 자격을 갖춘 상담사의 충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과는 전문 인력 양성 측면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자격증 취득으로 기본 전문성 확보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청소년 지원시설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경기 북부의 경우 청소년지도사나 상담사, 시간제동반자 등을 합쳐 전문 인력 채용 규모가 대체로 3~4명에 불과하다. 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청소년지도사 1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 상담사 2명과 시간제동반자 1명을 채용키로 하고 지난 7월 초 공고를 냈다. 이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경우다. 교육 현장에서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전문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자격을 갖춘 인력 부족도 인력난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과는 청소년지도사(2급)와 상담심리지도사, 청소년상담사(3급), 건강가정사, 직업상담사(2급) 등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비교과 자격증 프로그램과 특강 등을 편성, 지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은 전공 분야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보람 교수는 “교육과정이 심화할수록 스스로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청소년 지도나 상담에 있어 전문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성평등가족부 청소년정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청소년 지도·상담 현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청소년 상담과 정신건강 분야에서 상담 수요 증가세가 다른 분야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분야 전문 인력 보강도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고 전국 관련 학과에서는 커리큘럼에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실무교육
청소년 지도·상담 현장에서는 전문성 못지않게 실무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다뤄지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현실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도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다. 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과는 이를 위해 지자체 산하 청소년 관련 기관·시설을 실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이들 실습처는 졸업 후 취업처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기관의 신뢰성과 업무 적응성 등을 실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비롯해 청소년센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 현장을 경험한다. 청소년 지도와 상담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학내에 별도의 실습실이 있긴 하지만 학과에선 정기적으로 외부 실습을 권장하고 있다. 지자체나 기관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과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실습을 지원하기도 한다. 도농복합도시인 양주시의 경우 청소년 상담기관이 중심지에 몰려 있다 보니 농촌 학생들은 서비스 이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문제가 발생한다. 청소년상담복지과 학생들은 실습을 통해 이 같은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배우게 된다. 지역사회에선 장기적으로 지역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과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학과장인 조민식 교수는 “청소년 지도·상담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협력은 지역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며,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양질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며 “이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 중장년 ‘제2 인생 설계’ 기회
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과의 강점 중 하나는 성인학습자반을 별도로 운영,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 지도·상담에는 연령이 제약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받는 분위기다.
이 학과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심화반을 운영, 4년제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학령기 학생뿐 아니라 다른 전공 학사학위를 보유한 성인학습자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사실 청소년 지도·상담 현장에서는 인생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자격증을 취득해 이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학과에서도 이들을 위해 학령기와 똑같은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 스마트·메타버스 활용 휴먼케어서비스 과목 등을 편성,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역량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첨단 기기 활용이 필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학과 내에서는 학령기 학생과 성인학습자가 서로 자극제가 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진출이 부족한 전문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세대의 상담사 활동으로 서비스의 다양성과 질적 향상에 긍정적이란 반응이다. 조 학과장은 “일선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심각한 전문 인력 부족 상황에 놓여 있고 교육계에서도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도 이런 점에서 대학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이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해 주길 바라며 지원도 강화하고 있어 학령기나 성인학습자들에게는 전망이 밝은 분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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