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6.8.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친명 대 친청의 구도가 뚜렷하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에 대한 충청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권리당원 평가가 나왔지만 이 결과만 가지고 전대의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만큼 여러 변수가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누가 이기더라도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쉽지 않은 점이다. 지지층과 의원들의 성향이 확연히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 비판은 그렇다치고, 정 후보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이 대통령을 저격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만약 정 후보가 승리한다면 당청 관계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할 것이다.

전대가 초반부터 ‘적통’ 논쟁과 ‘자기정치’ 논란, 신천지 개입 의혹 등 민생과는 무관한 의제로 일관했고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상대 후보들에 대한 과거 발언 소환, 상대에 대한 비방에 집중하면서 미래가치와 비전에 대한 토론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검찰의 직접수사권 완전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이를 둘러싼 후보들 간의 논쟁 자체가 없었다. 강경 성향의 권리당원의 표를 의식해서겠지만 이런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전체 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전대의 친청 대 반청, 친명 대 친청의 구도는 당과 청와대 권력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 외에는 양측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집권 2년 차 초입의 집권당의 전대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권력게임으로만 일관하고, 네거티브만 남발된다면, 집권 2년차에 불과한 정권이 국정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당청 관계는 수직적이고 종속적이어도 안되지만, 당 대표가 미래권력으로서 현재권력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도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여당의 전당대회는 민생 이슈에 대한 토론과 논쟁을 기저로 하면서 각종 국정 어젠다에 대한 공론과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국민과 괴리된 ‘그들만의 리그’로 비치는 당 대표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에 지지율 하락을 겪는 여권으로서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내 세력 간의 정면 충돌 양상을 빚고 있는 이번 전대는 1년 전 당 대표 선거보다 한층 긴장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대보다 계파 경쟁의 구도가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2주 남은 기간만이라도 정책과 국정 의제를 가지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