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아름다운 화면

 

고원에 만든 아스타국화밭 ‘인생샷 명소’

꽃물결 뒤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 ‘이국적’

서쪽 하늘 붉게 물드는 저녁 일몰도 장관

미디어파사드 상영 별밤 환상적 분위기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거창군 제공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거창군 제공

“인스타 사진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진짜 인생숏을 원하시면 거창 감악산 별바람 언덕으로 오세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꽃바다, 그 위로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들이 이국적인 춤을 춘다. 낮에는 꽃과 바람이 노래하고, 밤에는 은하수와 거창 읍내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을 사로잡는 거창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임성진 거창군 행복농촌과 별바람언덕 운영담당은 감악산 ‘별바람 언덕’을 가을철 우리나라 최고 명소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 황무지에서 천상의 정원으로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거창군 제공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거창군 제공

= 거창군 남부 신원면과 남상면에 감악산 정상 부근 해발 952m에 걸쳐 있는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별바람 언덕은 그 이름처럼 ‘별, 바람, 꽃’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다.

원래 이곳은 가축을 기르던 목장지대이자 잡풀만 무성했던 황량한 황무지였다. 이후 고랭지 채소를 기르기도 했지만 거창군이 감악산 정상부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척박한 고원 토양을 일구어 가을의 전령사인 보랏빛 아스타국화 등을 대규모(약 10만㎡)로 심었고, 최근에는 여름꽃과 하얀 구절초 단지까지 넓혀가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계절 생태 산업 관광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버려진 산꼭대기가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결합한 최고의 친환경 관광 모델로 재탄생한 것이다.

■ ‘인생숏’ 명소

감악산 일몰. /거창군 제공
감악산 일몰. /거창군 제공

= 이곳이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생태 관광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인생숏 명소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별바람 언덕은 고지대 특유의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멋진 사진 배경은 산 정상에 위치한 거대한 보랏빛 아스타국화 융단이다. 아스타국화가 촘촘히 핀 보라색 꽃물결 뒤로 거대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겹쳐지는 구도는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낮게 엎드려 카메라 각도를 위로 향하게 하면 하늘과 꽃, 바람개비를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다음으로 하얀 눈이 내린 듯한 구절초 단지다. 거창군이 사계절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한 구절초 꽃밭은 아스타국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하얀 구절초 군락은 가을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푸른 산등성이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저녁 일몰과 노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초가을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일몰 시간은 별바람 언덕의 절정이다. 서쪽 하늘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 때, 보랏빛 아스타국화의 색감이 한층 더 깊고 몽환적으로 변한다. 해질녘 노을을 배경으로 역광 사진을 찍으면 평생 잊지 못할 인생숏이 완성된다.

■ 대박 난 관광지

= 감악산 별바람 언덕은 경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박이 난 관광지이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늘어난 관광객 숫자만 봐도 얼마나 인기가 치솟았는지 알 수 있다. 연간 관광객은 지난 2020년 14만3천명에서 2021년 27만1천명, 2022년 35만3천명, 2023년 30만1천명, 2024년 46만2천명, 2025년 56만2천명으로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6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차량 제한을 위해 약간의 유료화를 해서 군에선 50만 명 선으로 예상한다.

관광객은 전국에서 온다. 하루 최대 3만1천명(2025년 10월 5일)이 다녀간 적이 있고, 관광버스가 하루 92대가 온 적이 있다. 관광객 중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50대~60대 여성들(꽃 축제가 열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이지만 이곳은 젊은 층도 많이 찾는다.

■ 별바람 언덕 주요 시설

감악산 별밤. /거창군 제공
감악산 별밤. /거창군 제공

= 이곳은 꽃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별바람 언덕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편의를 돕는 세련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다. 낮에는 사방으로 탁 트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영남 명산들의 능선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전망대 외벽을 활용해 화려한 빛의 향연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되어 환상적인 밤 분위기를 연출한다.

■ 올해부터 ‘제6회 감악산 꽃별여행’ 행사 때 군민 사전예약

= 거창군은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열리는 ‘제6회 감악산 꽃별여행’을 앞두고, 행사 기간 별바람언덕에 승용차로 방문할 거창군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사전예약 신청을 원하는 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사무소)를 방문해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지정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군민이 아니거나 사전예약을 놓친 경우에는 ‘전 국민 예약’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예매 전문업체 예스24(YES24)를 통해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지정해 결제하면 우편으로 입장권을 배송받는다.

지난해까지는 무료였지만 올해부터는 입장료를 받는다. 요금은 승용차 6천원, 관광버스 1만원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승용차는 하루 4회차에 걸쳐 총 1천80대, 관광버스는 1일 50대로 입장을 제한한다. 차량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셔틀버스를 통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경남신문=이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