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경기 없는 날 / 8.3(월)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투수가 무너지면 경기가 꼬인다. 야구 경기 중 일어나는 모든 일은 투수의 손끝으로부터 출발한다.

매 순간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상황이 시작되는 건 맞다. 하지만 엄밀히 들여다보면 투수가 공을 던지기에 앞서 포수의 사인이 먼저 나온다. 그래서 야구의 시작은 포수다.

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스포트라이트는 투수를 향하지만, 투수놀음을 완성하는 건 포수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투수를 이끈다. 자신을 제외한 8명의 수비수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서 수비 전체를 조율하는 일도, 점수와 직결되는 홈 베이스를 지키는 일도 포수의 몫이다.

경기 내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고되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포수는 팀의 구심점이 되고 팀을 바꾼다. 그래서 좋은 포수는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한승택. 2026.5.23 /kt wiz 제공
한승택. 2026.5.23 /kt wiz 제공

최근 kt wiz의 상승세엔 한승택의 역할이 컸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3년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한승택은 이듬해 FA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지목돼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채 백업 포수로 10년의 시간을 보냈다. 11시즌 통산 타율이 0.208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kt가 한승택을 FA로 영입한다는 깜짝 발표가 나왔다. 4년 총액 10억원이라는 낮은 금액이었음에도 당시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옳았다는 것을 한승택이 올 시즌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팀이 치른 97경기 중 83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나서며 당당히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한승택. 2026.8.1 /kt wiz 제공
한승택. 2026.8.1 /kt wiz 제공

무엇보다 kt의 취약점이었던 도루 저지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방망이도 깨어났다. 최근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김상수·허경민의 뒤를 이어 한승택이 하위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한 게 컸다.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의 시선은 ‘우승 포수’ 타이틀을 향해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