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투표지 공개 놓고 또 공방

곽동윤 의원 7일간 단식도 무색

민주당, 국힘 의원 3명 형사고발

국힘 “투표지는 공개 아닌 보전대상”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4일 오전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곽동윤 의원이 7일간의 단식을 마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단식을 이어간 곽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의 눈물 속에 입장을 밝힌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4일 오전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곽동윤 의원이 7일간의 단식을 마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단식을 이어간 곽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의 눈물 속에 입장을 밝힌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지난달 21일 의장 선출 강행으로 불거진 안양시의회 파행(7월29일자 8면 보도)이 해법을 찾지 못한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원 구성은 물론이고 본회의 조차 열지 못한 채 양당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성명서 공방과 법적 대응을 넘어 형사고발로까지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감표위원으로 참여했던 곽동윤 의원이 “진실을 알리고 대화의 길을 열겠다”며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벌였지만, 7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4일에도 양당은 대립을 이어갔다.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오전 11시 시의회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투표용지 1장을 공개하면 즉각 원 구성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끝없이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시의회 파행을 풀어갈 해법으로 문제의 투표용지 1장을 공개해 검증을 받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협의과정에서 투표지 공개와 검증을 단계적으로 제안했으나 모든 제안이 거부당했다”면서 “투표지 한 장 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 선거과정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권한을 악용해 민의를 뒤집고 단독 판정을 용인·조장한 혐의로 국민의힘 소속 의장 김보영 직무대행과 조은석·윤순섭 감표위원을 오늘 형사고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투표지 공개 제안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후 2시 시의회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투표지 공개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후 2시 시의회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투표지 공개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는 무기병 비밀투표의 보호영역에 속하므로 법령상 근거 없는 교섭단체 또는 일부 의원의 공개 요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표용지는 공개 대상이 아니라 공정한 분쟁 해결을 위한 보전 대상”이라고 강조하며 “쟁점이 있다면 정치적 공개 요구가 아니라 법원의 적법한 절차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양당이 이처럼 서로의 입장을 고집하며 대립하는 사이 곽동윤 의원이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무기한 단식농성은 결국 7일만에 마무리됐다. 곽 의원은 탈진한 상황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지막 입장을 밝힌 후,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곽동윤 의원이 4일 오전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7일간의 단식을 마치는 입장을 발표한 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곽동윤 의원이 4일 오전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7일간의 단식을 마치는 입장을 발표한 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8.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곽 의원은 “단식을 하면서 문제가 된 투표용지 공개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시의회 법률자문 변호사의 자문을 받자고 했고, 자문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음경택 의장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대화의 창이 닫혔다는 확신과 의료 자문의 소견에 따라 단식을 마치지만, 앞으로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민주당측이 이날 국민의힘 김보영·조은석·윤순섭 의원을 형사고발함에 따라 양당간의 대립은 또다른 양상으로 접어들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의장선출 과정의 적법성 및 투표지 유효성 판단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