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장 조기 소진… 재발급도 완판
영화·숙박·도서 등 전국 사용 확대
접근성 우선… 지역서점 소외 지적
경기도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경기컬처패스’ 쿠폰이 조기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영화관·공연장·숙박업소 등으로 사용처 제한을 푼 영향으로 보이는데, 다만 경기도 문화 활성화 효과 측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쿠폰으로 책을 구입할 수도 있게 됐는데, 대형서점과만 연계돼 지역서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발행분인 32만장의 경기컬처패스 쿠폰이 모두 조기에 소진했다.
지난 1월 26일부터 발급을 시작한 경기컬처패스 쿠폰은 2월 12일께 선착순으로 전부 배부됐다.
4월 20일에는 미사용 쿠폰 10만 장을 재발급했는데, 마찬가지로 며칠이 지나지 않아 동이 났다.
경기컬처패스는 1인당 연간 8만원 한도 내에서 영화·공연·전시·스포츠·숙박·액티비티·도서·크라우드펀딩 등 문화 콘텐츠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소비쿠폰을 제공하는 경기도의 정책이다. 쿠폰을 받으면 CGV, 롯데시네마, 티켓링크, 여기어때 등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김동연 지사 시절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본사업이 되면서 1인당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신청 대상과 방식 등을 일부 변경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기지역 문화콘텐츠 활성화보다 이용자의 접근성을 우선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서 분야에서는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게 대표적이다.
파주에서 ‘쩜오책방’을 10년째 운영 중인 이정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지역서점 활성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설계한 것”이라며 “지역서점들이 빠른 속도로 소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에서 지역서점에 대한 지원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앱을 연계해서 쿠폰을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이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경기도만이 아닌)‘어디에서나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들이 있었다. 대상 자체가 경기도민이기 때문에 정책 체감도 제고 차원에서 사용처를 전국으로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지·마주영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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