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로 도시철도내 불가능
대리기사, 생계 수단 개선 요구
인천교통공사 “큰 민원은 없어”
인천 부평·계양과 서울을 오가며 대리운전을 하는 배모(56)씨의 필수품은 전동휠이다. 콜을 받고 손님에게 갈 때는 물론이고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할 때도 지하철역 근처에서 집까지 전동휠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노선을 비롯해 인천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인천 도시철도 1·2호선 등에서 전동 차량 내에 개인형이동장치(PM) 반입이 금지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열차 막차 시간에 맞춰 퇴근하거나 아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집까지 가는 일도 잦아졌다.
배 씨는 “시간을 아끼고 이동 반경을 넓혀야 그만큼 일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동휠은 생계와 직결되는 이동수단”이라며 “반입이 금지된 뒤에는 막차 시간을 맞추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야 하는 일이 많아져 소득에도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내 PM과 리튬이온 배터리 반입이 금지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동킥보드 등을 이용하는 일부 대리기사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동 여건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달 1일부터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서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PM 휴대를 금지하고 있다. 또 용량이 160Wh를 초과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반입할 수 없다. 다만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전동휠체어는 예외적으로 반입이 허용된다.
이는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 등 전국 주요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일제히 시행한 조치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이 커지면서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배씨 사례처럼 개인형이동장치를 생업에 활용해온 대리운전기사들은 제도 시행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제도 시행 전부터 도시철도 내 PM 반입 금지에 반대해왔다.
이창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안전을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도 시행 과정에서 대리운전기사들의 근무 특성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서울 도심은 심야버스나 공유 개인형이동장치 등 대체수단이 있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이동을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 심야 시간 이동 여건을 고려한 보완책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 따라 운송약관을 개정해 타 철도 기관들과 함께 시행한 조치”라며 “일부 역사에서 장치 반입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는 있었지만 큰 민원은 없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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